[현장취재] 200조 시장의 푸드테크, 미래 모습은?
독일농업협회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하는 ‘2020 코리아 푸드테크 컨퍼런스’가 오늘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하는 식품 시장(Food Innovation after Covid-19)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식품시장에 대한 트렌드를 소개하는 자리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식품 자동화, 대체식품, 식품 위생 등 푸드테크의 최신 동향과 인사이트를 공유 했다.
푸드테크란 식품과 기술을 합친 용어로 식품 및 관련 산업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이 융합되면서 생겨난 새로운 시장으로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 가공, 서비스, 배달 등 넓고 다양한 범위를 포함하고 있다.
단순히 푸드테크의 개념을 식품과 기술이 결합된 기술의 영역으로 보는 것보다는 식품 및 관련에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목해 궁극적으로 식량문제, 환경문제 등을 극복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장으로 이해하는 바람직하다.
세계적으로 푸드테크는 ‘온디맨드’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으로 주문 및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1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글·아마존·그루폰 등 세계적 기업이 푸드테크 업체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도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이는 국내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160조에 달하는 국내 외식업 시장과 110조에 달하는 식재료 유통 시장이 푸드테크와 결합해 200조 원에 달하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 푸드테크의 대표 주자는 음식 배달서비스를 사업 내용으로 하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이다. 이들 업체가 인기를 끌면서 각종 스타트업이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은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푸드테크는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키오스크나 로봇 셰프, 로봇 바리스타, 서빙 로봇처럼 외식산업 종사자가 하던 일을 기계가 대체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환경과 윤리적 소비, 건강 등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늘면서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육'도 떠오르는 푸드테크 중 하나이며, 과학적 요리법의 재조명, 편의성 향상을 위한 주방기기의 스마트화 등을 통해 식생활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3D 프린터 전문 업체 ’바이플로’와 ‘푸드잉크’는 2016년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제작된 음식만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열었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고급 레스토랑 ‘라 에노테카’도 3D 프린터를 이용해 일부 요리를 서비스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작돼 다양한 분야로 확장된 해외의 푸드테크 산업과는 달리 국내는 아직 배달 서비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드테크가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다양한 분야로 더욱 확대 되어야 할 시점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번 컨퍼런스에 출품한 기업을 통해 국내 푸드테크 시장이 다양화 되고, 분야가 넓어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미래 전망할 수 있었다. 특히, 베어로보틱스의 ‘서비’는 레이저를 이용하는 센서와 3D 카메라를 통해 좁은 실내공간에서도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서빙 로봇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서비'는 테이블 위치를 학습 후 명령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음식을 가져다 주며, 이동 시 신발, 가방, 의자 등 장애물을 피해 갈 수 있고, 주변에 사람이 나타날 경우에도 알아서 동선을 변경하는 등 식당의 서빙 매니저가 음식을 나르는 시간을 줄이고 손님에게 서비스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로봇이다.
아울러, QR 코드를 이용한 비접촉 결제 시스템, 3D 푸드 프린터를 활용한 출력물의 시식까지 이번 컨퍼런스는 미래지향적 푸드테크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