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의 로봇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세 번째 주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미지출처=보스턴 다이내믹스 홈페이지

블룸버그통신이 10일, 소프트뱅크그룹이 매각 금액 약 10억 달러(약 1조 1,146억 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배권을 현대자동차가 갖는 조건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매각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보 비공개를 이유로 관계자 전원 익명으로 협의 중이며 최종 결정에서 협상 결렬의 가능성도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보행 로봇'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90년대 초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다 2013년 구글, 2017년에는 소프트뱅크에 차례차례 매각됐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의 3대 통신사이자 세계적인 투자회사이다. 2017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우산 아래' 편입시킨 후, 4족 보행 로봇개 '스팟(SPOT)' 개발을 비롯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공학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사업을 전개해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2013년 구글에게 처음 인수되었을 때, 구글은 로봇공학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구글을 떠난 후 구글은 로봇 사업을 중단했고, 마냥 하릴없이 멈춰있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소프트뱅크를 만나 다시 날개를 달 수 있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소프트뱅크의 지휘 아래 개발한 로봇 스팟은 체르노빌 원전, 폭발물처리반, 코로나 19 치료를 위한 원격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상용화의 기로 앞에서 애질리티 로보틱스, 애니보틱스 등 경쟁사들과 겨뤄야 하는 처지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구글에서 돌봤던 앤디 루빈이 설립한 회사의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로봇 응원단 / 사진출처=소프트뱅크로보틱스 유튜브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인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를 개설하며 미래 모빌리티 핵심분야를 구체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지난달 열린 '소프트뱅크월드 2020'에서,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AI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으며, 소프트뱅크는 로봇공학 기술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런 소프트뱅크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 가능성 보도는 향후 로봇공학 기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한일 선두 기업끼리의 '로봇 바통 터치'가 각 사에게 미칠 결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현대자동차 양 측은 매각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