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동대문 '두산타워' 부동산 자산운용사에 8천억 매각
매수자는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
두산이 그룹의 상징인 서울 중구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했다.
22일 두산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두산타워 빌딩을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한 뒤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두산은 "이번 매각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 패션 시장에 자리한 두산타워는 지하 7층, 지상 34층의 연면적 12만2630㎡ 규모로, 1998년 준공됐다. 두산그룹은 매각 후 재임차(세일즈앤드리스백)하는 방식으로 두산타워는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건물에 설정된 담보 등을 제외하고 현금 약 2000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정상화를 위한 3조원 규모 자구안을 지행 중이다. 앞서 이달 초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박정원 두산 회장 등 대주주 일가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5700억원어치의 두산퓨얼셀 주식을 무상으로 내놨다.
계열사 매각도 진행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초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했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팔아 나머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각각 2382억원, 4604억원에 팔았고, 모트롤사업부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