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픽사베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스토어 기업들이 언택트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 지속적인 언택트의 수혜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가 수반되어야 한다.
스마트스토어 중 하나인 쿠팡은 올해 초 마스크 가격 동결, 코로나19 관련 비용 등으로 5000억원을 추가 지출하는 부담을 안았다. 지난 27일 알베르토 포나로 쿠팡 CFO는 “코로나19는 올해 우리에게 예상하지 못한 거래량 15% 정도를 증가시켰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연간 약 5000억 원 수준의 코로나19 관련 지출을 추가로 부담하게 되었다”고 사내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쿠팡은 플랫폼 사업자와 달리 직접 상품을 구매해 물류센터에서 재고를 관리하는 특성 때문에 물류센터를 짓고 물류센터 안의 설비도 증설해야 했다. 배송캠프와 직원도 더 채용했다.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로켓배송을 위해 매출보다 손해가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쿠팡, 물량 폭증으로 투자 속도 높여
쿠팡은 2019년 7조 1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조205억원이었다. 전년대비 매출은 64.2%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36% 감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쿠팡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손실도 커져 ‘적자 기업’이란 평가를 받으면서도 투자를 늘려 왔다. 그래도 쿠팡은 코로나19로 인해 물량이 폭증해 투자 속도를 높일 수 밖에 없었다.

2020년 상반기 국민연금가입자기준 고용순위

2019년말 기준 5000명 수준이었던 쿠친(쿠팡친구)은 2020년 7개월 만에 1만명으로 2배로 늘었다. 배송 인력에 대한 인건비만 6개월 만에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 쿠팡이 2019년 인건비는 1조 4000억원을 지급한 것을 고려했을 때 연간 인건비만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광고 매출이 증가하는 플랫폼들
국내 대표 한 포털 사이트는 온라인 쇼핑 증가와 성과형 광고 확대 등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4개월 동안 주가가 130%급등한데 힘입어 시가총액 50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코스피 시총 3위까지 올랐다. 해당 포털 사이트에서 상품을 검색해 간편결제 등으로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은 입점 판매자들이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비를 내고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올렸다.
특히, 커머스 분야가 두드러졌다. 해당 기업의 대표는 “2분기에도 전분기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3개월 평균 3만 3000개의 스마트 스토어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결과적으로 전체 스마트스토어는 35만개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성과형 광고 도입으로 커머스 생태계를 강화한 것이 정상화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업의 대표는 “스마트 채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확장 중인 성과형 광고는 광고주가 원하는 노출량과 클릭 수에 따라 비용을 유연하게 집행할 수 있다”며 “중소형 광고주에게 어필해 광고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도 했다. 광고 매출만 17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포털 기업이 쿠팡 같이 실물 경제를 위해 투자를 하지 않고 플랫폼 운영과 광고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포털 사이트의 간편결제 2분기 거래액은 6조원이 넘었다. 전년 대비 56% 성장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이 80% 상승한 해당 기업은 같은 기간 60명의 직원이 증가했다.
해당 포털 사이트는 이런 플랫폼 사업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밴드 등 다양한 지면에 성과형 광고를 진행하며 광고주 만족도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해당 포털 사이트의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하반기에는 연초 수립했던 목표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설비 확대와 채용으로 미래에 투자
모바일 시장조사업체인 와이즈앱은 지난 7월 21일 2020년 상반기 결제금액을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의 스마트스토어가 12조5000억원, 쿠팡은 9조9000억원, 이베이코리아 8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오픈서베이는 쿠팡이 54.7%,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가 52.6%, G마켓이 27.9%로 이용률이 집계되면서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와 쿠팡이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광고와 수수료로 성장하는 플랫폼 사업뿐 아니라 물류센터 투자, 전문배송인력 확대 등으로 투자와 채용이 함께 증가하는 쿠팡 등의 스마트스토어들이 언택트 시대를 준비하며 미래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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