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악역 is 흥행? '다만악' 디테일을 구하소서
배우 이정재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다시 한 번 악역 흥행 공식을 입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지난 5일에 개봉 후 13일까지, 개봉 8일 만에 270만1,725명의 관객을 모았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 후, 최고 흥행작이었던 영화 '반도'의 개봉 8일째 성적(226만7,760명)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이정재는 다양한 작품 속 캐릭터를 선보였다. 유독 악역을 맡은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악역의 강렬함과 이정재의 디테일한 고민들이 새겨진 덕분이었다. 영화 '관상'(2013)의 수양대군과 '암살'(2015)의 염석진은 강렬한 인상으로 수많은 성대모사와 패러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정재는 인터뷰에서 악역 흥행 공식에 대해 "악역만 들어오면 안 되는데"라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이정재는 "악역이 상상력을 더 발휘해서 캐릭터를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가 맡은 레이는 형을 죽인 인남(황정민)에게 복수를 하려는 인물이다. 이정재는 레이 역을 맡아 "맹목적인 악인"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 핑크색 가발부터 흉터까지 여러 테스트를 해본 끝에 몸에 문신을 새기게 됐다.
특히 백구두는 화려한 레이의 스타일 중 꼭 가지고 가야 할 아이템이었다. 이정재는 "콘티를 보니까 피가 흘러가는데 흰 구두가 탁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다. 흰 구두만 봐도 레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재는 "레이를 처음 봤을 때부터 '이 사람은 죽을 때까지 쫓아갈 것 같아'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외모적인 비주얼, 뿜어져 나오는 눈빛이 훨씬 중요했다"며 "액션은 사실 흘러가는 동작을 보여주는 거고, 그 짧은 순간에 들어간 찰나의 표정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고 레이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정재의 디테일이 있었기에 더욱 관객에게 '악'의 에너지로 다가갈 수 있었던 레이다.
한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배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최희서, 박소이 등이 열연한 작품으로,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