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우성X유연석X곽도원이 던지는 묵직한 화두 '강철비2'
지금 우리가 사는 땅은 평화로운 곳일까.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의 평화는 '지켜지고 있는' 평화일지도 모른다. 이것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가 던진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는 영화 '강철비1'에 이어 남과 북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철비2'는 남한, 북한, 미국의 정상이 모인 가운데, 북한에 쿠데타가 일어나 3국 정상이 북한의 핵 잠수함에 납치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정우성은 우리나라 대통령 한경재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20여년 전, 영화 '유령'에 이어 다시 한번 잠수함에 탑승하게 됐다. 그는 "다른 스토리이지만, 또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같다. 시간이 그렇게 지났는데도 바뀌지 않은 현실이 분명한 것 같다"며 감정이 북받쳐오는 듯 잠시 말을 멈췄다.
이어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 민족의 불행이 새로운 길, 평화의 길로 가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크게 드는 영화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3국 정상이 좁은 잠수함에 머물면서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정우성은 앵거스 맥페이든의 에피소드를 전해 현장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앵거스가 방귀를 끼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 방귀를 뀌더라. 냄새나는 척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 진짜인 듯 가짜처럼 허심탄회하게, 벽을 허물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유연석은 북위원장 조선사 역을 맡았다. 전작이었던 tvN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정원 역을 생각할 때,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하지만, 유연석은 북위원장의 옷을 자신의 옷처럼 입었다. 좁은 공간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주장하며 '담배'를 태우는 북위원장의 성격부터 북한 말투로 영어를 하는 모습까지 딱 맞는 오처럼 입어 오히려 낯설다.
유연석은 "근래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어색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고, 한편으로는 새롭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저 역시도 제가 제 자신을 보며 새롭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배님들이랑 어울려서 북한말을 쓰면서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게 봤고, 저는 오히려 보신 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남다른 노력도 전했다. 유연석은 "북위원장 준비하면서 헤어스타일이나 의상, 말투, 영어 등을 감독님과 고민하고 상의하면서 준비했다. 저 나름대로의 해석을 했다. 실제 인물을 모사하면서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중국이나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 속 인민복 등을 차용해, 저에 맞게 만들어 보여드렸던 것 같다"고 했다.
곽도원은 쿠데타 주동자 박진우 역을 맡았다. 3국 정상을 잠수함으로 납치하는 인물로, 묵직한 균형을 만든다. 곽도원은 "감독님과 촬영 전에 의견 나눈 역할에 대해서 악역보다는 생각이 다른, 뜻이 다른 인물이라는 주제로 연기했다"고 남다른 생각을 전했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와 '강철비1'이 "상호보완적 성격"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30년 전부터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지만, 한국만은 냉전체제가 남았다. 이에 일찌감치 네 가지 시뮬레이션이 있었다. 전쟁, 평화체제와 비핵화, 북한체제의 붕괴, 그리고 우리나라의 핵무장이었다"며 "'강철비1'에서 전쟁과 북한 정권의 불안정함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 평화체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상호보완적 성격이라고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2013)에 이어 '강철비' 시리즈의 메가폰을 잡았다. 양우석 감독은 "제가 한국영화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 현재 대한민국에 가장 주어진 숙제를 시뮬레이션해서 보여드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했다.
양우석 감독의 말처럼 '강철비2'에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역사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는 남한과 북한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의 외교와도 밀접히 연결돼 있다. 그렇기에 더욱 똑바로 알아야 할 우리의 이야기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7월 29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