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zip] 레드벨벳 예리·아이유·볼빨간 사춘기→故 김광석의 '나이'를 담은 노래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나이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키워드가 아닐까. 때로는 나와 전혀 접점이 없는 사람이라도, '동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더 가까운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 '스물넷' 정세운이 때로는 부딪히고 깨지며,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현재진행형 청춘 스토리'를 담은 새 앨범 '24'로 돌아왔다. 이를 비롯해 많은 가수들은 자신의 '나이'를 담은 노래를 통해 리스너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래서 모아봤다. '내 나이'에는 어떤 노래가 있을까.
◆ 지금 '십대'를 보내고 있는 소년, 소녀에게
# 오마이걸 'Sixteen' -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꿈들이 이뤄지길 바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로 구성된 미니 5집 <비밀정원>에 수록된 'Sixteen'은 소녀들의 열여섯을 회상하며, 그 시절 소녀들의 우정 이야기를 표현했다. 강렬한 힙합 비트위에 단체 코러스로 강하게 외치는 시원하고 캐치한 훅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 세븐틴 'A-TEEN', 그리고 '9-TEEN' -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1, 시즌2 OST로 발매된 세븐틴 'A-TEEN'과 '9-TEEN'은 18살, 그리고 19살의 풋풋한 감성을 담아낸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십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의 선택을 응원하고,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또한, 열여섯 나이에 가장 알맞은 옷을 입은 사무엘의 풋풋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SIXTEEN'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씨엘씨가 발표한 '에이틴'은 소녀의 과감한 고백을 솔직한 가사로 옮겨냈다. 여기에 어린 나이로 감당하기에 벅찬 자신의 현실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 그리의 '열아홉'도 십대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곡이다.
◆ 낯선 시기를 보내며, 방황하는 20대 청춘들에게
# 레드벨벳 예리 '스물에게' - "'스물'이라는 알 수 없고 낯선 시간을 잘 거쳐와준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고맙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오늘도 나는 그렇게 속삭이고 있다." 예리는 스물한살 봄, 첫 솔로곡이자, 자작곡 '스물에게'를 발매했다. 감미로운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어쿠스틱 발라드 곡으로, 가사에는 불안과 고민으로 잠 못 이루던, 스물의 자신에게 전하는 예리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 아이유 '스물셋' -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가르쳐 줄래?"라고 묻자, 고양이는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려지"라고 말했다. 23살의 아이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앨범 <CHAT-SHIRE>의 타이틀곡 '스물셋'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여러 개의 보기가 있고 그 중 오답은 없다. 무엇을 골라도 답이며 그저 당신이 뭘 믿고 싶은지에 달렸다.
이 밖에도 김예림(Lim Kim)의 'Goodbye 20',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스무살의 나에게' 등도 '스무살'이 된 청춘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냈으며, 윤하 '스물두 번째 길', 강타 '스물셋', 정세운 새 앨범 <24>에 수록된 곡들이 20대 초반,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등 방황하는 청춘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 불안한 미래에 지쳐가는 20대 청춘들에게
# 볼빨간사춘기 '25' - 세상을 다 알지 못하고, 반만 알아가도 괜찮다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완전하지도 성숙하지도 않은 그 중간 지점에 서 있는 스물다섯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25'는 지금도 찬란히 빛나고 있을 모든 이들을 위한 솔직한 감성을 담아냈으며, 래칫 비트(Ratchet Beat) 힙합 스타일의 트랙 위에 올려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감각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 옥상달빛 <28> '없는게 메리트', '수고했어, 오늘도' - 옥상달빛의 첫 정규앨범 <28>은 28살 청춘의 성장기에 놓였던 그녀들이 담아낸 공감의 이야기와 위로의 한마디를 전한다. 특히 냉혹한 현실에서 불안한 미래를 가져야만 하는 청춘들에게 '없는게 메리트'라며 유쾌한 토닥임을 보내기도 하며, 힘든날을 보내고 온 누군가에게 '수고했어, 오늘도'라고 따뜻한 응원을 전하기도 한다.
또한, '스물셋'으로 사랑을 받았던 아이유는 '팔레트'를 통해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와 청춘에 대해 노래했으며, '에잇'을 통해 자신의 스물여덟 이야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송지은은 '예쁜나이 25살'로 재기발랄 청춘의 모습과 한 걸음 더 깊고 넓어진 성숙함을 고루 갖춘 25살에 대해 노래했으며, 이현우 '스물여섯', 윤딴딴 '27살의 고백', 배치기 '아홉수' 등이 저마다의 고민에 빠진 20대 중·후반의 이야기를 전하며, 리스너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 밖에 비는 '30 Sexy'를 통해 30대가 보여줄 수 있는 섹시함을 보여주기도 했고, 브로콜리너마저는 '서른'을 통해 "만약 지금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면, 그건 참 유감이네"라며 더 나아질 미래에 대해 노래하기도 했다.
또한, 서른즈음에 들어야 할 곡에서 어느덧 마흔즈음에 들어도 공감이 가는 곡으로 자리매김한 故 김광석 '서른즈음에', 마흔 살이 된 화자가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양희은의 '내 나이 마흔 살에는', 직접 겪지 않았음에도 생생한 그림이 그려져 많은 공감을 산 故 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이 나이를 대표하는 곡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