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자본확충 나선다…발행주식·CB한도 늘려
임시주총서 관련 정관 개정안 의결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관 개정안은 출석 주주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주식 총수는 종전 8억주에서 13억주로 늘어나고, CB 발행한도 역시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올해 1분기부터 현재까지 코로나로 항공산업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은 코로나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자본 확충 필요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4월부터 아예 전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사용하도록 해 절반의 인력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이날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2억주로 늘리고, 전환사채 발행에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항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임시 주총 결과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권단과 인수조건 재협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선 입장문을 통해 "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과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280%로, 전 분기(1387%)의 4.5배에 달한다. 부채는 전 분기 12조5951억원에서 13조204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자본 잠식도 심각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