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고제로 사용되어온 ‘나파모스타트’가 최근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이하 연구소)는 혈액 항응고제 및 급성 췌장염 치료제의 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매우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미지=픽사베이

‘나파모스타트’는 연구소가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천여 종의 약물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다. 이는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된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우수한 수준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진입 시 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TMPRSS2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작용한다는 최근 독일의 연구 결과를 참고해 TMPRSS2 억제 약물인 ‘나파모스타트’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원숭이의 신장 세포 대신 사람의 폐 세포를 활용해 항바이러스 효능을 분석하고 결과를 비교 검증했다.

연구 결과는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5월 12일(현지 시간) 공개됐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나파모스타트’에 대한 특허를 지난 4월 20일 출원했다.

연구소는 현재 혈액 항응고제와 항염증제로 사용 중인 ‘나파모스타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항바이러스 효과가 추가되어, 일석이조의 치료 효과로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급성 폐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나파모스타트’ 관련 코로나19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0개 병원이 참여한 연구자 임상시험(총괄책임자: 경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배인규 교수)이 식약처의 승인을 거쳐 수행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일본 등 해외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임상에서의 효능 확인을 통해 실제 치료제로 사용 가능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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