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면세점, 동대문에 2호점 개점…"무역센터점과 투트랙 전략"
황해연 대표 "3년내 면세점 매출 2조원대 달성 목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20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었다.
두산타워 8개 층 1만5551㎡(약4704평) 규모인 2호점 위치는 과거 두산이 두타면세점을 운영했던 곳이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이 지난해 10월 면세점 특허를 반납한 뒤 두타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주변은 서울 명동과 함께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동대문 상권의 중심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외국인들과 특히 유행에 민감한 20∼30대가 주로 방문하는 점을 고려해 2호점을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동대문 면세점은 6∼8층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에는 K뷰티관으로 꾸몄고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브랜드 330여개 매장이 입점했다. 13층은 사은 데스크로 사용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젊고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보강할 계획이다. 우선 다음 달에는 K뷰티와 기념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콘텐츠관'을 개장하며 4월에는 겐조, 마크제이콥스, 발리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근에 있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공동 마케팅도 할 계획이며, 면세점과 아웃렛을 잇는 연결통로도 만든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기존 무역센터점은 마이스 특구를 찾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목표로 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동대문점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으로 향후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동대문점 개장을 통해 올해 매출 1조6천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면세점 매출을 2조원대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당초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2호점 개점이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예정대로 개점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된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개점하게 됐다"면서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개점 축하 행사와 대규모 집객 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당분간 정오부터 오후 9시(정상 운영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1시)까지 단축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