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첫 개화한 ‘복수초’, 한 달 일찍 찾아온 봄의 전령사
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복(福)과 장수(長壽)의 의미가 담긴 한자어 이름을 가진 복수초(福壽草)는 황금색 잔 모양을 닮아 ‘측금잔화(側金盞花)’,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해 설연화(雪蓮花), 얼음 사이에서 꽃이 핀다는 뜻으로 빙리화(氷里花)나 얼음꽃, 설날에 꽃이 핀다고 해 원일초(元日草)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월 15일(수) 홍릉숲의 복수초가 처음으로 노란 꽃잎을 피웠다고 전했다. 이번 복수초 개화는 평년보다 무려 한 달 가까이 빠른 것으로, 홍릉숲의 복수초의 평년 개화일은 2월 12일이다. 199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월에 개화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홍릉숲 복수초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복수초의 평균 개화 시기는 예전보다 점차 빨라지고 있다. 홍릉숲 복수초의 최근 5년간(’16년∼’20년) 평균 개화 일자는 1월 21일±8일로 10년 전(’06년∼’15년)의 평균 개화 일자인 2월 18일±4일, 20년 전(’96년∼’05년)의 평균 개화 일자인 2월 26일±3일보다 한 달 이상 빨라졌다. 특히 복수초의 1월 개화가 처음 관측된 2015년 이후부터는 2018년(2월 19일)을 제외하고 지속해서 1월 개화가 관측되고 있다.
복수초는 0℃ 이상의 일평균 누적 기온이 20.4±8.5℃ 이상 되면 개화하며, 개화 직전 20일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12월부터 올해 1월 초 기온이 평년보다 2.0℃ 가까이 높았던 올해는 개화 온도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짧아지고, 이로 인해 개화 시기가 더욱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달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낙엽 아래 숨어 있는 꽃눈들까지 차례로 노란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활짝 펼치는 특성이 있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