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에코락갤러리 장현근 대표, “K-Pop처럼 성장할 미술 한류의 무한한 가능성에 투자하자”
예술이 좋아서, 예술가적인 소양을 가지고 갤러리를 시작하는 많은 갤러리 대표들이 있다. 반면, 무한한 성장의 시장으로 미술계를 보고 갤러리를 시작한 대표가 있다. 바로 에코락갤러리 관장 장현근 대표다.
학부에서 법학과를 졸업한 장현근 대표는 “증권회사에서 10년, 홈쇼핑에서 10년, 그리고 2011년부터 금융 회사를 맡았고, 지난 3년간 미술계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이다”라고 자신에 대해 소개했다. 장 대표는 하림그룹이 농촌을 대상으로 하는 여신 금융 전문 회사인 에코캐피탈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하림그룹은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을 하자라는 모토가 있다”라고 말하며, “작가들의 미술품에 대해 국내 최초로 할부 금융상품을 만들었다. 금융감독원에는 신진 화가의 작품 판매 대행으로 갤러리를 시작했다”라고 갤러리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말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으로 아이디어를 시작했지만, 미술에 대해 시장조사를 하면서 미술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우리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더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장 대표는 여전히 심취해서 미술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미술시장이 더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시장으로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의 기본적인 인프라는 모여야 하고, 가격이 투명해서 신뢰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미술계는 작가들은 흩어져 있고, 작품에 대한 가격도 정확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라고 말하며 “부동산은 지역별로 시세를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화폐적 가치를 명확하게 갖고 있지만, 미술품은 그렇지 않다. 화폐적 신뢰를 할 수 있게 되면 미술 시장도 큰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 대표가 바라보고 있는 미래의 미술시장에 관해 설명했다.
장 대표는 현재 갤러리 운영에 대해 “에코락갤러리에서 갤러리 플랫폼을 만들어서 작가들의 작품을 받고, 판매하고 있는데, 3년 만에 2만 개 이상의 작품이 올려졌고, 1천 6백 명 이상의 작가가 등록되어 있다. 또한, 3년간 판매된 금액은 10억에 이른다. 에코락갤러리는 갈 곳 없던 신인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온라인에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술계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어서 기쁘다”라며 작지만 성장하는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에코락갤러리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받고 있다. 현재 ‘정물화 작품 공모전’이 1월 27일까지 진행되며,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들은 2월 27일부터 3월 11일까지 전시된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공개되길 원하는 장 대표는 “작가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컬렉터(Collector, 미술품 수집가)도 같이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서 말했다. “일반인들이 작품을 사는 것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사본 사람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사게 된다. TV 같은 제품을 사듯이 미술 작품을 살 수 있도록 컬렉터가 많아져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 나아가 장 대표는 “온라인 갤러리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을 더 많이 소개되고, 그림을 구매할 콜렉터와 연결해주는 일을 더 활발하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코락갤러리는 인터넷으로 작품 주문이 오면, 작가와 컬렉터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피카소와 차를 마시던 사람이 피카소의 그림을 사서 물려주는 것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면 좋겠다. 우리도 작가를 알고 작품을 산 사람이, 나중에 그 작품을 물려준다면 작품에 대한 의미가 다르다”고 말해 장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인 컬렉터와 작가의 만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반인들이 온라인에서 다양한 소비가 많은데 예술작품 소비는 익숙하지 않은 현실에 대해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장 대표는 “우리 갤러리에서는 900건 이상의 소장 경험을 제공했다”라고 말하며 “이런 컬렉터들의 성장이 앞으로의 미술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다”라고 장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새로운 분야인 갤러리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 “지방의 젊은 작가들이 전시할 작품을 가져왔다가 팔리지 않아서, 다시 작품을 들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장 대표는 “많은 작가를 다양한 공간에서 보여주기 위해 YTN 사옥에 공간을 마련해 전시를 진행하기도 하고, 2019년에는 스타필드 복합쇼핑몰에서 200명 작가의 2,500점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현재 갤러리 운영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미술 때문에 쓴 책이지만, 과학적으로 우리의 문화적인 성향을 알게 해주는 책 ‘한국인의 얼굴 몸 뇌 문화 - 조용진 지음’을 읽으면서 우리 민족의 스타일에 대한 생물학적 측면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 장 대표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를 공격했던 과거가 없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스며들 수 있고 저항감이 없을 수 있다. 일본과 기타 나라들과 다르게 한국 사람은 세계인에게 정서적인 부작용이 없다. 그래서 문화가 세계로 스며들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된다. 문화만 잘 만들어두면 우리 후세들은 한국 문화를 보러 오는 세계인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한류 성장의 기반에 대해 말했다.
금융기업의 대표답게 시장의 변화에 대해 장 대표는 덧붙였다. “2016년 기준으로 유동자금이 1천조가 넘었다고 한다. 이자가 없는 곳에 머무는 돈들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 돈이 시중 시장에서 받아줄 수 없다면 돈이 몰리게 되고 거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거품이 미술계에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거품을 건전한 거품으로 본다면 그 거품이 걷어지고 나면, 우리 미술계도 성장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외국작품들은 환금성이 있는 작품이 된다. 우리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미술이 약간 초창기에 거품으로 성장하게 되면 저변이 확대되면 더 좋은 경쟁을 통해서 더 좋은 작가가 탄생할 수 있는 자양분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세계적인 작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K-Pop 한류도 처음에는 한두 가수들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가수와 스타가 한류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미술계도 그렇게 성장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해 거대한 시장 속에서 미술계를 내다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미술 작품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장 대표는 “부동산을 선택할 때 직접 발품을 팔아서 최종 선택을 하게 되듯, 미술품을 고르는 안목도 많은 발품이 필요하다. 눈으로 많은 작품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스스로 찾아서 실패도 해야, 미술품에 대해 공부도 하고, 더 관심을 두게 된다. 그래야 우리의 문화지수를 높일 수 있게 된다”며 미술품 구매에도 도전을 부탁했다. 에코락갤러리의 장현근 대표가 내다보는 거대한 미술계의 한류가 곧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