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31년만 범현대가 품으로…금호·HDC현산 인수합병 마무리
금호산업,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HDC, 아시아나 재무개선에 2조 투입
아시아나항공이 창립 31년 만에 금호를 떠나 범현대가(家)의 품에 안긴다.
금호산업은 27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주당 4700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최종 SPA 체결 전인 27일 오전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어 SPA 체결을 의결했다. 금호산업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 측은 향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종 마무리까지 순조롭게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의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관계로 딜은 2020년 상반기 내로 최종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그동안 쉽지 않은 협상 과정을 거쳤지만, 양측이 상호 양보를 함으로써 원활히 접점을 찾고 최종 SPA 체결을 한 상황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번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금호산업은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이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아시아나항공 또한 신주발행 형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한층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88년 2월 창립돼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양대 항공사로 자리매김해온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주년인 올해 '주인 교체'라는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체제를 졸업한 지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1988년 2월 창립돼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양대 항공사로 자리매김해온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주년인 올해 '주인 교체'라는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체제를 졸업한 지 5년 만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2조1772억원 규모의 '실탄'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현재 660%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30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범현대가에 항공사를 보유한 계열사가 없는 만큼 향후 범현대가의 직간접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항공 물류 기능이 필요한 계열사가 많기 때문이다.
이미 범현대 계열사들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