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여성 우울증 ·비만 예방 효과 있다
홍차를 자주 마실수록 여성의 우울 정도와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거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계명대 식품영양학과 최미자 교수팀의 연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7∼2018년 대구 거주 19세 이상 성인 여성 3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해당 연구결과(성인 여성의 홍차 섭취와 체질량지수 및 우울 정도와의 관련성)는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성인 여성 중 절반 가까이는 홍차를 전혀 마시지 않았다. 설문 대상 여성의 홍차 섭취 빈도는 ‘안 마심’이 45.2%로 가장 높았으며, ‘월 1∼2잔’(31.9%), ‘주 1∼2잔’(11.6%), ‘주 3잔 이상’(11.3%) 순이었다.
홍차를 자주 마시는 여성은 ‘내 인생은 실패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잠을 설쳤다’,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등의 우울 정도가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홍차와 녹차엔 신경 보호 효과가 있는 EGCG가 포함돼 있어 홍차의 잦은 섭취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설문 대상 여성들의 체질량 지수(BMI)도 홍차 섭취 빈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BMI는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홍차를 마시지 않는 여성의 BMI는 22.0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했지만, 월 1∼2잔(21.4), 주 1∼2잔(21.2), 주 3잔 이상(21.1) 마신 여성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홍차를 즐겨 마시는 여성의 BMI가 낮은 것은) 홍차의 일부 성분이 알파-아밀라아제(녹말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탄수화물의 위장관 내 소화를 방해한 결과이거나, 리파아제(지방 분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 결과일 수 있다”라며, “홍차에 다량 포함된 카페인에 의한 에너지 소모 효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