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브랜드, '골목상권' 침해 벗어나 해외서 활로 모색
필리핀 현지 업체와 손잡고 이달 21일 '노브랜드' 1호점 개점
이마트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전문 매장 '노브랜드' 1호점을 열고 국내에서 주춤했던 '노브랜드'의 활로를 해외시장에서 찾고있다. 국내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확장의 한계가 있는 것을 동남아시장 활로 개척으로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22일 필리핀 2위 유통업체인 '로빈슨스리테일' 을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노브랜드 필리핀 1호점을 개점한다.
매장은 필리핀 마닐라 오르티가스 지역의 '로빈슨 갤러리아' 쇼핑몰 2층에 들어설 예정이며 매장 규모는 271㎡ 정도다. 교통 요충지인 오르티가스는 일평균 유동인구가 10만~12만명에 이른다.
노브랜드 필리핀 1호점에는 총 630여종의 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상품의 70%는 신선·가전 제외한 노브랜드 PL(자체 브랜드)상품로 채워지고 나머지 30%는 현지 인기 상품으로 구성된다.
파트너사인 로빈슨스 리테일이 실질적으로 매장을 개발ㆍ운영하며 이마트는 상품 수출대금과 로열티를 받게 된다.
노브랜드 매장 자체가 해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노브랜드는 상품 수출을 통해서만 해외진출을 시도해 왔다.
이마트는 2013년 홍콩 유통업체인 '파캔샵'에 PB상품을 공급하며 수출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현재는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호주, 영국 등 20개국에 노브랜드와 한국 중소기업 제조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당시 3억원이었던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410억원까지 증가했다. 노브랜드보다 한 달 앞서 필리핀에 매장을 낸 이마트의 PB 브랜드 센텐스도 타 화장품 브랜드 대비 2~3배 높은 일 매출액을 거두는 등 시장에 성공적 안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노브랜드에는 평균 1200여종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필리핀 매장 내 상품을 670여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종순 이마트 해외사업팀장은 "노브랜드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노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만큼 노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