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초강자 주도권 노리는 이재용…"AI 혁신기업 거듭날 것"
AI 기술 연구·투자·인재 영입 심혈
지난해부터 AI 석학 직접 만나 의견 교류
3년간 미래 성장사업에 25조원 과감한 투자 결단
"앞으로 50년, 기술로 더 성장하자"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술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에서도 가장 이재용 부회장이 집중하고 공들이고 있는 분야로 손꼽힌다.
5일 업계 따르면 회사는 이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AI관련 연구와 투자, 인력 영입이 급물쌀을 타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AI 사랑은 지난해 경영 활동을 재개한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유럽, 북미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석학들을 만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상과 미래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그 결과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실제 지난해 11월 이 부회장은 국내 인공지능 컨퍼런스 '퓨처 나우'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만나 양사 간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산업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 ICT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양사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술을 협의하고 경영진 간 교류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후 지난 7월4일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양사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핵심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를 직접 찾아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직접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챙기고 ▲차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AR(증강현실) 등 선행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리서치는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AI, IoT 등 미래 신기술 및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도 설립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미 프린스턴대), 위구연 교수(하버드대), 다니엘 리 교수(코넬공대) 등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는 한편, 글로벌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병행하는 등 AI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삼성 AI 포럼 2019'을 열어 AI 분야의 저명한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포럼에서 "AI는 삼성전자의 향후 50년을 이끌 모멘텀(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AI가 우리의 상상을 더욱 자극하고, 우리의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앞서 지난 1일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이 부회장이 "앞으로 50년,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고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올해로 3회째인 포럼에는 딥러닝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딥러닝 기반 세계 이해, 자율형 시스템 등 더욱 진화되고 확장된 인공지능 기술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또 삼성의 딥러닝 기술도 현장에서 시연됐다. 삼성은 2017년 기계 번역, 2018년 입력된 단어를 분리하지 않고 한 번에 인식해 복수의 화자(話者)가 있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음성인식이 가능한 ‘엔드투엔드’ 음성인식 기술에 이어 올해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 디바이스 AI 통역 기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