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 실적부진에 눈치밥…'쓱데이'로 반등 가능할까?
신세계, 11월 2일 파격할인 '쓱데이'에 18개 계열사 참여 유통역량 '올인'
정용진 부회장, 조직 재정비 후 첫 대규모 세일행사…인사 전략 시험대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이어 다음달 2일 '쓱(SSG)데이'를 기점으로 쓱(SSG)닷컴의 실적반등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쓱데이'에 전사의 모든 유통역량을 쏟아 붇겠다고 공언한 만큼 조직 재정비를 마친 정 부회장의 인사 전략이 먹혀들지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번 행사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비롯해 쓱(SSG)닷컴, 신세계푸드, 신세계면세점,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TV쇼핑,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사이먼, 까사미아 등 1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신세계가 가진 모든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처음 시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쇼핑행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온라인 전용 판매 상품 등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했다"며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었던 차별화 상품과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고객이 쇼핑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를 표방한만큼 이번 신세계 '쓱데이'행사의 핵심은 온라인몰인 '쓱(SSG)닷컴'이다.
신세계는 이미 6개월 전부터 전계열사 마케팅팀장들이 모여 TFT를 가동하며 '쓱데이' 행사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쓱닷컴은 이번 행사에 총 20만 가지의 특가 상품을 준비했다. 행사 상품을 포함한 전체 물량만 5000억원에 달하고 참여 브랜드 수도 3000개가 넘는다.
특히 이번 '쓱데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국민용돈 100억' 이벤트다. 해당 행사는 쓱닷컴을 통해 100만명에게 1만원씩, 총 100억원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미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세계가 단순한 온라인쇼핑 할인행사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사실상 정 부회장이 공들영온 쓱닷컴의 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쓱닷컴의 거래액(GVM)을 끌어올려 목표 달성에 마지막 뒷심을 발휘해보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을 늘리는 것은 어렵지만 거래액을 늘리는 것은 덤핑 행사를 통해 마진을 없애면 충분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쓱닷컴의 올해 목표 거래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거래액인 2조4000억원보다 30% 높게 잡았다. 이중 쓱닷컴은 상반기에 1조3000억원을 달성했고 하반기에는 나머지 1조8000억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유통 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업태로의 진출과 제조기업 인수 등을 추진했지만 화제성에 비해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며 "인적쇄신과 조직정비 이후 쓱(SSG)닷컴 중심의 신세계 핵심 계열사를 총동원한 이벤트인 만큼 하반기 목표 달성의 바로미터이자 계열사들의 전열을 재정비할 기회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