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단풍이 시작된 홍릉숲의 단풍 최적기는 언제일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시기별로 단풍을 골라 감상할 수 있도록 각 수종의 단풍 개시일을 표시한 ‘2019년 홍릉숲 단풍달력’을 발표했다.

홍릉숲 단풍달력 /이미지=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07년부터 서울 홍릉숲 내 단풍나무, 화살나무, 신갈나무 등 단풍이 드는 40여 개 수종을 관측한 결과를 토대로 ‘홍릉슾 단풍달력’을 발표하고 있다. 이 단풍달력은 수종별 단풍 개시일(수관의 10% 이상 단풍이 들기 시작한 시기)을 나타낸 달력으로 단풍 절정 시기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식물계절모니터링팀은 올해 홍릉숲의 수종별 단풍 개시일이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홍릉숲 단풍은 평균적으로 9월 말 은단풍, 세열단풍 등을 시작으로 10월 초·중순에는 신나무, 꽃단풍, 좁은단풍 등이 물들고, 10월 말이 되면 형형색색의 다양한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왔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은단풍나무(9월 27일)와 세열단풍나무 (9월 30일)의 단풍이 개시되었으며, 다른 수종들도 단풍 개시일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약 37% 감소하여 일부 수종에서 단풍 초기 잎들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되었고, 10월 초중순은 일시적으로 기온의 변화가 클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기온이나 강수량 등 단풍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주요 수종별 단풍 기간(홍릉숲 기준) /이미지=산림청

한편, 단풍은 나무가 가을로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기온, 점차 커지는 일교차 등을 스스로 감지해 월동을 위한 식물 호르몬인 앱시스산(Absisic Acid)를 생성하며 들게 된다. 단풍이 예쁘게 물들려면 갑작스러운 기상변화 없이 기온이 서서히 낮아져야 하는 동시에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면서 일사량이 충분해야 한다. 적절한 습도 또한 필요하다.

특히 안토시아닌 색소가 들어 있는 붉은색 단풍잎의 경우, 온도가 서서히 낮아지면서 햇빛을 충분히 받을 경우 색채가 아름답지만, 날씨가 너무 건조하면 색이 나타나기 전에 먼저 잎이 말라버려 단풍을 볼 수 없게 된다.

홍릉숲에서는 크게 네 가지 색상의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단풍색이 ‘노랑’인 주요 수종으로는 은행나무, 백합나무, 생강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있으며, ‘빨강’은 단풍나무, 신나무, 옻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복자기 등, ‘맑은 갈색’은 고로쇠나무, 우산고로쇠 등, ‘갈색’은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등 참나무 수종, 너도밤나무 등이 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