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압도적 존재감 자랑하는 '쉐보레, 트래버스'
지난 3일, 동급 최대 차체 사이즈와 실내 공간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가 국내 출시됐다. 이 모델은 대형 SUV임에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 그리고 뛰어난 견인 능력 또한 장점이기도 하다.
국내에 판매되는 트래버스는 2세대 7인승 모델로, 미국 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대형 SUV를 만들어온 쉐보레 기술력이 집약됐다.
외관은 기존 대형 SUV들을 압도하는 커다란 차체가 인상적이다. 전면부는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인 듀얼포트 그릴이 적용돼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상하로 구분된 그릴 중앙에 장식한 엠블럼은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날렵한 헤드램프는 9개의 LED를 넣어 밝은 시야를 제공한다.
측면부는 길고 육중한 체격에 곧게 뻗은 직선으로 고급스러운 감성이 느껴진다. 20인치 크기의 알로이 휠은 은백색이 감도는 메탈릭 커팅 디자인으로 세련된 강인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앞문에는 트래버스 크롬 레터링을 넣어 고급스러운 가치를 더해준다. 절제미가 돋보이는 후면부는 테일램프를 이어주는 크롬 바, 스포일러, 듀얼 머플러 등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전체적으로 뚜렷하고 선명하게 디자인돼 날렵하고 세련됐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계기판은 직관적인 디자인의 4.2인치 컬러 클러스터가 적용돼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최신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컨트롤러는 계기판과 같은 위치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조작도 매끄럽게 구현된다.
열선/통풍 시트는 가죽을 적용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도 좋다. 여기에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특히 스마트 원격 시동 시스템과 연동되는 오토 캐빈 클라이밋 최적 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설정한 실내 온도 및 외부 온도의 컨디션에 따라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통풍 시트, 트라이존 오토 에어컨 등을 자동으로 작동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납 공간도 1열 도어, 센터콘솔 등 곳곳에 넉넉하게 제공돼 편리하다.
2열과 3열 시트는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의 압도적인 차체 크기로 성인 5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독립식 캡틴 시트가 적용된 2열은 좌우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구성돼 넓고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앞뒤와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차체 바닥은 평평한 플랫 플로어 설계로 발이 편안하다.
특히 3열은 동급에서 가장 넓은 850mm의 3열 레그룸을 제공해 공간이 여유롭다. 스마트 슬라이드 기능으로 시트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앞으로 움직여 3열 탑승자가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하차 시 뒷좌석에 탑승객이 남아있을 경우 이를 재확인하도록 알려주는 뒷좌석 승객 리마인더 기능도 탑재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와 분실물 발생을 예방해준다.
트렁크 공간은 651리터이며, 3열 시트 접이 시 1636리터, 2열과 3열을 모두 접을 시 최대 2780리터까지 늘어나 동급에서 가장 뛰어난 화물적재 능력을 갖췄다. 트렁크 바닥 아래 러기지 플로어를 열면 90.6리터의 숨겨진 수납 공간도 있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가 적용돼 리프트게이트를 자동으로 열 수 있는 센서의 위치를 프로젝터로 바닥에 표시해준다. 이를 통해 양손에 짐을 들고 있어도 사용자가 손쉽게 센서의 위치를 확인하고 리프트게이트를 열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3.6L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8.3km/ℓ(도심: 7.1km/ℓ, 고속도로: 10.3km/ℓ)이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잠실에서 강원 양양까지 국도와 고속도로 구간에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편안하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5 Link 멀티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주행 중 차선 변경 시에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가 안전하게 도와준다. 캐딜락 모델에서 봤던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는 운전자의 후방 시계를 300% 증가시키며, 풀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뒷좌석 등 차량 내부 장애물을 없애 후방 차량들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면 육중한 차체지만 가볍고 민첩하게 밀어내 밟는 만큼 속도가 나가고 힘이 넘친다. 변속기는 절도 있으면서도 굉장히 신속하게 기어를 바꾼다. 또한, 진동과 소음이 적고 스티어링 휠(핸들)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대형 SUV임에도 고속 영역 코너에서 차체를 잘 잡아주어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과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잘 차단됐다.
시승 당일 비가 많이 내렸지만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트래버스는 강력한 접지력을 보여줬다. 스위처블 AWD 기술로 주행 중 필요에 따라 전륜구동(FWD) 모드나 사륜구동(AWD)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FWD 모드 시에는 프로펠러 샤프트 회전을 차단,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연료 효율을 높여 준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 따라 설정 가능한 트랙션 모드 셀렉트 다이얼은 간편한 다이얼 조작으로 설정할 수 있다. 스위처블 AWD 장점인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FWD 모드,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AWD 모드로의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하다. 통합 오프로드와 토우홀(견인·운반) 모드로도 손쉽게 변환이 가능해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안전 사양은 운전석 및 조수석에 적용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비롯해 총 7개의 에어백,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등이 적용돼 탑승자의 안전을 보호한다.
5가지 트림으로 구성된 트래버스는 미국 현지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국내 제공한다.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LT Leather 4520만원, LT Leather Premium 4900만원, RS 5098만원, Premier 5324만원, 레드라인 552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