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주상 기자

‘제 4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 제 1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4번째 개최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전시장은 관람객 보다 부스 참가업체와 관계자 인원이 더 많아 보였다. 홍보의 문제일까? 박람회 준비의 문제일까?

이런 현장을 예측했던 건 박람회 홈페이지를 방문 했을 때다. 박람회를 일주일 앞두고 참가업체를 확인하기 위해 박람회 홈페이지를 방문했지만 당시 부스배치도는 아직 준비 중이었다. 추후 공지사항으로 올라오는 것을 봤지만, 박람회 현장도 역시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진=이주상 기자

특히,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라는 '국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외국 관광청 및 외국 여행 관련 업체의 참여는 저조했다. 외국 관광청은 2곳, 대부분 참가업체는 국내 지자체였다. 박람회의 컨셉이 이렇게 지자체만 많이 참석하는 것이었다면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가 아닌 ‘대한민국 관광박람회’라고 이름을 변경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참가한 지자체 중에는 자신들의 도시를 알리기 위해 적극 홍보하는 곳도 있었지만, 한편에서는 의무적으로 참가한 인상을 주는 곳들도 많았다. 또한, 관람객을 위한 준비도 기껏해야 축제·명소가 나와 있는 리플렛을 나눠 주는 게 전부였다.

사진=이주상 기자

한편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부스를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순간 뿐이었다.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 중 일반 관람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소수였고 다수가 일명 박람회 헌터라고 불리는 이들이었다. 박람회 헌터란 이벤트만 참여하거나, 경품을 많이 받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다. 

이번 박람회 현장에서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박람회 헌터만 잠시 북적이는 부스가 대부분이었다. 

사진=이주상 기자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먼저, 이름에 걸 맞는 부스를 유치해야한다. '국제' 관광박람회라면 해외 관광청이나 해외 여행에 관련된 컨텐츠와 부스가 필요하다. 만약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박람회의 이름을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무엇보다 전시의 규모에 비해 관람객이 턱없이 부족하다. 킨텍스라는 큰 전시장에서 개최하는데, 공간에 비해 관람객이 적어 더 허전한 박람회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관광박람회로 거듭나기 위해서 관람객 유치를 위한, 관광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끌어드릴 홍보도 더 필요하지 않을까. 최근 인기 있는 소규모의 박람회를 참고해, 장소의 변화와 접근성의 변화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지자체 자체의 관광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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