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보는 ‘상사화’, 국립수목원에서 개화 시작
산림청 국립수목원 관상수원에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꽃이 피기 시작했다. 바로 그리움의 대명사로 알려진 상사화다. ‘상사화(相思花)’는 꽃이 필 때 잎은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서로 볼 수 없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꽃이 아름다워 정원 식물로 애용된다.
국립수목원 전시원에는 현재 위도상사화, 붉노랑상사화, 상사화가 개화했으며, 진노랑상사화, 제주상사화, 백양꽃, 석산 등 상사화속 식물이 9월 말까지 개화를 이어간다. 이중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특정 지역에서만 분포하는 위도상사화(전북 위도), 제주상사화와(제주), 붉노랑상사화(전북, 충남 등), 진노랑상사화(전북, 전남)는 현지에서도 보기 힘든 우리 특산 식물이다.
여러해살이풀인 상사화속(Lycoris) 식물들은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잎이 무성하게 자라다가 더위가 한창인 여름에 잎이 사라지며, 가을이 시작할 무렵 잎이 사라진 자리에서 기다란 꽃대를 올려 주황색, 분홍색, 붉은색 등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다른 식물들과 달리 종간 교잡이 쉽게 일어나며, 종자를 맺지 못하는 자연교잡종들은 인경번식을 통해 생존하는 방법으로 진화한 흥미로운 식물들이다.
상상화속 식물은 동아시아의 온대, 아열대지역에 약 30여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모두 7종류의 상사화속 식물이 있다. 이중 자생하는 5종류(위도, 제주, 진노랑, 붉노랑, 백양꽃) 모두 특산식물이자, 희귀식물로(붉노랑 제외)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상사화속 식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위치는 국립수목원 방문자센터에 비치된 상사화 안내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