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시청률 20%"…'황금정원' 한지혜X이상우, 흥행 보증 수표의 주말극 점령 예고(종합)
30대 네 남녀가 하나의 사건으로 얽혀 쫓고 쫓기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 속에서 피어날 미스터리, 코믹, 로맨스가 주말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오늘)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새 토요드라마 '황금정원'(극본 박현주, 연출 이대영) 제작발표회가 열려 한지혜, 이상우, 오지은, 이태성, 정영주가 참석했다.
'황금정원'은 인생을 뿌리째 도둑맞은 여자 은동주(한지혜)의 인생 되찾기를 다룬 작품으로, 28년 전 겪게 된 트라우마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네 남녀의 위태로운 사각 관계가 주말 안방극장을 매료할 전망이다.
특히, '황금정원'은 '같이 살래요'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지혜와 이상우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애정만만세', '밥상 차리는 남자'의 박현주 작가와 '굳세어라 금순아',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등을 연출한 이대영 감독이 의기투합해 믿고 보는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를 완성했다.
극 중 한지혜는 인생을 뿌리째 도둑맞은 여자 '은동주' 역을 맡았다. 28년 전, 엄마 신난숙(정영주)에게 버림받은 그는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무한 긍정주의자다. 동주는 알바를 전전하면서도 넘치는 사랑으로 주변을 보듬으며 '인간 난로'라고 불린다.
한지혜는 "'황금정원'은 인생을 도둑맞은 은동주가 자신의 진짜 인생을 찾아가는 스토리로,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고 휴먼 멜로, 코믹도 있는 드라마"라며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어 무더운 여름에도 편안하고 시원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은동주에 얽힌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했다. 주말극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소재이나, 은동주는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유쾌함을 유지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점이 신선했다.
한지혜는 "최근 몇 년 동안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다. '같이 살래요'에서도 희귀병에 걸린 아이 때문에 이리저리 병원을 뛰어다니고 우는 엄마 역이었고, '태양은 가득히'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만나게 된 새로운 사랑이 전 연인을 죽인 범인인 스토리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캐릭터에 끌려 복귀작으로 선택했다"며 "신명 나게 연기할 수 있어서 제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했다. 저를 억누르면서 연기하다가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남의 일에 앞장서서 돕는 캐릭터라 신나게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잠재적 문제남이자 국민 썸남 '차필승' 역은 이상우가 연기한다. 뛰어난 피지컬과 유머감각의 소유자인 차필승은 사실 모태솔로. 게다가 유년기 트라우마를 숨긴 채 자신만만하게 살아가지만 마음은 외로움에 찌든 비혼주의자다.
극 중 강력계 형사로 등장하는 이상우는 "형사 역이 처음인 데다가 액션신도 있어서 액션 스쿨을 다녔다. 또 외부에 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이 형사라서 일부터 태닝도 했다"며 "드라마에서는 성격 자체가 능청스러운 면도 많고, 소리도 막 지르고 버럭버럭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 성격과는 달라서) 대본을 보면서 많이 연습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1년 만에 한지혜와 재회한 소감에 대해 "파트너로서 두 번째 같이 만나는 건 한지혜 씨가 처음인데, 처음부터 편해서 서로 소리 지르고 막 대하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세 번째 재회한다면 20부작 정도 드라마에서 만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지은과 정영주는 상류사회에 들어가기 위해 지옥길도 마다치 않는 사악한 모녀로 나선다. 오지은이 연기하는 '사비나'는 미모와 지성에 치명적인 매력까지 겸비한 SNS 스타다. 그의 생모 '신난숙'은 사비나의 매니저로 활동하며 딸을 재벌가에 입성시킨다.
지난 2017년 종영한 '불어라 미풍아'에서 강렬한 악역을 선보이다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오지은. 이번 작품에서도 악역을 맡게 된 오지은은 두 캐릭터의 차이점을 직접 밝혔다. 그는 "열심히 드라마를 하다가 하차하는 불운을 겪게 돼 안타까웠다"며 "저번에 다 못 보여드린 강렬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두 캐릭터 모두 환경에 의해 죄를 짓게 되는 캐릭터"라며 "'미풍아'의 박신애는 북한 사람이라 문화적 환경에서 오는 다름이 있었다면, 사비나는 가정 환경을 통해 엄마의 죄를 물려받는 인물이다. 예전 캐릭터보다 죄를 지으면서도 갈등과 공포를 동반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NS 스타이자 뷰티크리에이터로 등장하는 만큼 "캐릭터상 화면을 밝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블링블링하고 화사하게 보이려고 메이크업에 색감을 밝게 하고 있다. 제가 원래 어두운 헤어 컬러를 좋아하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탈색을 했다"며 "캐릭터가 시청자에게 설득되지 않으면 이해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연기뿐만 아니라 스타일링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홍콩까지 가서 사비나에게 필요한 소품 같은 걸 구비하고 있고, 캐릭터가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보니 심리학적으로도 공부하며 접근하고 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정영주는 사비나의 생모이자 매니저 '신난숙'으로 분한다. 신난숙은 28년 전 은동주를 버린 장본인으로, 딸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헬리콥터맘'이다.
정영주는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배경을 가졌는데, 그런 걸 유추해서 캐릭터를 만든다"며 "신난숙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인물로, 남들이 하지 못할 정도의 일도 해낸다.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딸 사비나의 직업 때문에 화려함과는 떨어질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강인함을 주기 위해 강렬한 립컬러와 의상으로 캐릭터를 창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태성은 팜므파탈 사비나에게 빠진, 사랑 빼고는 다 가진 남자 '최준기'로 분한다. 태생은 다이아몬드 수저인 최준기는 성공보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불량 후계자'. 모든 것이 넘쳐나는 그는 최고 인기남으로 통하지만 현실은 마음 둘 곳 없는 외톨이다. 그런 그가 사비나에게 빠져 순정을 바친다.
이태성은 극 중 최준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저랑 닮은 부분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재벌 후계자'하면 권력을 이용하는 모습이나 거기서 나오는 사회적 풍자, 백마 탄 왕자 판타지 같은 캐릭터들이 많은데, 최준기는 그런 권력가이기 전에 한 남자고, 한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사건을 만나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데, 그걸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기존의 재벌 캐릭터들의 방식과는 다르다. 정말 마음이 여린 캐릭터"라며 "저와 닮은 부분이 전혀 없어서 초반부터 혼란을 느끼기도 했고, 그래서 모든 장면을 상대역인 오지은 씨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믿고 보는 배우'들만 모여 있는 만큼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배우들은 기대 시청률로 20%를 꼽으며, 공약으로 시민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공약들을 내세웠다.
한지혜는 "꿈의 숫자이긴 하지만 배포 있게 20%가 나온다면, 저희가 다 같이 보답하는 차원에서 사람이 많은 명동이나 강남역에서 커피차를 쏘겠다"고 전했고, 오지은은 "저희 드라마가 끝날 때쯤이면 쌀쌀해질 수 있으니, 국밥을 말아드리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이상우와 이태성은 "앙드레김 선생님의 의상을 입고 서빙을 하겠다"며 나섰고, 마지막 주자로 공약을 밝힌 정영주는 "다들 말씀을 해버리시니 저는 비키니를 입어야 할지 헬리콥터를 타야할지 모르겠다"며 이분들이 커피, 국밥, 앙드레김 옷을 준비하실 때, 저는 프로펠러가 달린 모자를 쓰고 호객행위를 하겠다. 그 정도면 국밥과 커피가 다 팔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처럼 '어벤저스급 작감배'의 특급 시너지가 담길 MBC 새 토요드라마 '황금정원'은 오는 20일(내일) 밤 9시 5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