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 ‘고소애’, 암환자 대상 면역력 개선 효과 확인!
식용곤충 고소애(갈색거저리)의 장기 복용이 수술받은 암환자의 영양 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과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 식사, 영양 상태와 면역에 대한 임상 영양 연구로 수술 후 3주 동안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와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고소애식을 먹은 환자는 기존 환자식 대비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높았다. 또한, 근육량 3.7%, 제지방량(근육과 골격)이 4.8% 늘고, 환자의 영양 상태 지표(PG-SGA)도 높았다.
전체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 이은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고소애가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수술 직후부터 퇴원 후까지 2개월간 면역과 인바디(inbody: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 등)를 측정한 결과, 환자의 영양 지표 중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Phase angle)의 변화량(수술 후 첫 외래→ 복용 종료 시점)이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에서 2.4% 높게 나타났다. 또한,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NK cell) 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 반응 담당 세포, 간이나 골수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 세포를 공격 활성도가 고소애 섭취 환자군에서 각각 16.9%, 7.5% 늘었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상처 치유와 체력 회복을 위해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식품을 먹어야 하지만, 수술 후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육질이 단단한 육류나 생선류를 충분히 먹기는 어렵다. 조리를 위한 번거로움,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따라 느는 것도 문제다. 가루로 된 고소애식은 섭취가 간편하며,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
고소애는 2016년 일반 식품 원료로 인정돼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는 식용곤충으로,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의 영양 성분을 갖고 있다.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고소애는 항치매, 항암활성, 항염증, 모발 촉진, 항비만, 항당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방혜선 곤충산업과장은 “식품공전 등록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고소애가 수술 후 환자의 근골격 형성, 면역력 개선 등에 효능이 밝혀진 만큼 환자식은 물론, 건강기능성식품, 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