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강력하지만 부드러운 승차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마세라티 2019년식 콰트로포르테를 만났다. 이 모델은 핵심적이고 중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차명은 사전적 의미가 의외로 단순하다. 이탈리아어로 콰트로(Quattro)는 숫자 '4', 포르테(Porte)는 '문'을 의미해 마세라티가 만든 4도어 세단이란 뜻이다.
2013년 처음 공개 이후부터 마세라티의 플래그쉽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콰트로포르테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하이퍼포먼스 럭셔리 세그먼트를 제시하는 모델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 1~5월 기준으로 국내 총 93대 팔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외관은 기존 모델 보다 더 날렵하고 세련됐다.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상어의 코를 연상시키는 전면부의 조화를 이루어 더욱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어댑티브 풀 LED 기술이 탑재된 헤드램프는 최대 195m 전방을 비추고, 바이-제논 램프 보다 55m 더 먼 거리를 환하게 밝혀 안전 운전을 돕는다. 그릴에는 전자식으로 제어 가능한 에어 셔터가 탑재돼 공기 역학적 효율을 향상시켰다. 시승차 색상은 진한 블루로 우아하고 역동적인 차체를 더 돋보이게 했다.
마세라티는 럭셔리 감성의 '그란루소', 스포티한 감성의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하는데 그중 시승차는 그란루소 트림이다. 크롬 범퍼 마감과 차체 색상의 사이드 스커트, 20인치 Mercurio 알로이 휠, 검정색 브레이크 캘리퍼, 부드럽게 닫히는 소프트 도어 클로즈 기능 등이 적용돼 절정의 럭셔리와 기품을 강조한다.
실내는 우아한 이탈리아 명품 슈트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멀버리 실크와 라디카 우드 트림을 적용해 럭셔리하고 장인정신이 묻어난다. 운전자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에 중점을 둔 7인치 TFT 디스플레이는 대형 아날로그식 속도계와 RPM 게이지 사이에 설치돼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은 높이 및 운전자와의 거리가 모두 전자식으로 조정 가능하며 그립감도 좋다.
시트는 최고급 가죽 소재로 마감돼 있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대시보드 중앙에 8.4인치의 고화질 터치스크린은 그래픽이 개선된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플러스(MT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해 편리하다. 또한, 전동식 풋 페달, 키리스 엔트리 기능으로 편안함을 배가시켰다.
공간은 전장 5265mm, 전폭 1950mm, 전고 1485mm, 휠베이스 3170mm로 2열 시트의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하다. 4방향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며, 전동식 선블라인드도 있어 별도의 틴팅을 하지 않아도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하다. 또한, 전동식 트렁크는 버튼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고 공간도 넓다.
시승차 2019년식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소는 페라리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개발된 가솔린 엔진에 네 바퀴 굴림 방식을 채택했다. 3.0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새로운 8단 ZF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kg.m의 성능을 발휘, V6 엔진 중 가장 강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4.8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88km이다. 복합 연비는 7.4km/l이다.
새로운 2-레인 디자인의 변속기는 직관적 사용성을 개선해 기어 변속이 더욱 쉽고 신속해졌다. 기어 레버를 좌우로 밀어 매뉴얼 또는 오토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P 모드는 기어 레버에 버튼으로 작동된다. 변속 모드는 오토 노멀, 오토 스포츠, 수동 노멀, 수동 스포츠, ICE 모드 등 5가지 주행 모드로 사용이 가능하다.
강력한 엔진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에서 강릉까지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웅장하게 뿜어져 나와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차체 밖에서는 소리가 크게 들리지만, 철저한 방음 덕분에 실내에선 조용했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적고, 승차감도 편안하다. 또한, 미묘한 조작에서도 절묘하게 대응하고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넘치듯 올라간다. 과속 방지턱을 넘었을 때에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도심 주행에서 엔진 회전수를 올릴 필요 없이 나긋한 주행이 가능하지만, 본질은 역시 회전수를 높이고 엔진이 내는 음색을 즐기면서 역동적인 주행을 하는데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니 강력한 힘 덕분에 차체를 가볍고 민첩하게 밀어내 밟는 만큼 속도가 나가고 힘이 넘친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핸들)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유압식이 아닌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탑재돼 고속 주행 시에 직결감을 높이기 위해 스티어링 휠에 무게감을 더하고, 저속 주행이나 주차 시에 더욱 편안한 핸들링을 위해 가볍게 조작하기 때문이다. 코너에서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은 더 웅장하면서 날카로워지고, 속도는 거침없이 올라간다. 어떠한 엔진 회전 구간 대에서도 굴곡 없이 뛰어난 성능과 부드러운 구동을 이끌어내며 콰트로포르테의 레이싱 DNA의 진정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레이아웃이 장착돼 주행 정확성을 높였다. 스카이훅이라 불리는 전자 제어식 댐퍼는 센서가 각 바퀴와 차체 움직임, 노면 상황을 관찰하며 상황에 따라 세팅을 자동 조절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센터 콘솔에 서스펜션 버튼을 누르면 더 단단히 차체를 잡아줬다.
좀 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으니 웅장하고 거친 엔진음과 함께 운전자를 시트에 파묻히게 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확실해 더 빠른 변속할 수 있어 역동적이다. 좌우로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스티어링 휠 조작만으로 이상적인 코너링 라인을 유지해주어 안정적이고 만족스럽다. 또한, 의도한 궤적보다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인 언더스티어가 일어나지 않는다.
ADAS 주요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을 추가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새롭게 적용한 통합 차체 컨트롤(IVC)은 차체 움직임이 불안정할 경우 즉각 엔진 토크를 낮추어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배분한다.
2019년식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소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1억89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