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 '누구 없소' 뮤직비디오 캡쳐

독특한 음색의 가수 이하이가 ‘누구 없소’란 타이틀 곡으로 앨범 ‘24℃’에 발매하며 보컬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타이틀곡 ‘누구 없소’는 한영애의 ‘누구 없소?(작사/곡 윤명운)’를 오마주한 곡으로 인도풍의 이국적인 사운드 위에 멜로디와 반전되는 한국적이고 레트로한 가사를 더한 곡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외로움을 견디다 직접 님을 찾아 나서는 황량한 마음을 도발적이고 솔직 당당하게 표현한 곡으로 이하이의 독특한 보이스가 노래의 매력을 더하는 곡이다. 황진이의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을 인용하여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iKON의 B.I가 랩 메이킹과 함께 피처링에 참여하여 곡에 리듬감을 더해주었다. 
한영애의 ‘누구 없소?’와는 전혀 다른 곡이지만, 제목에서 한영애를 떠오르게 하면서, 명곡인 ‘누구 없소?’ 오마주에 성공한 곡으로 보인다. 

1988년 한영애 정규 2집 ‘바라본다’의 타이틀 곡이었던 ‘누구 없소?’는 거칠고 끈적한 한영애만의 유니크한 목소리로 대중들을 전율에 빠져들게 했던 곡이다. 특히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실존에 대한 물음'이 담겨있는 자아성찰적인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한영애의 음악적 연대기를 나누는 기준점이 되기도 한 곡이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하이의 이번 앨범에는 ‘누구 없소’를 포함해 화려한 피처링 군단과 호흡을 맞춘 5곡이 담겨있다 있다. TREASURE의 CHOI HYUN SUK이 피처링에 참여한 ‘한두 번’과 실력파 R&B 보컬리스트 G.Soul과의 호흡이 돋보이는 ‘No Way’, 정통 R&B트랙인 ‘LOVE IS OVER’와 이하이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20분 전’이 담겼다. 
이하이가 ‘24℃’ 앨범에 ‘누구 없소’를 타이틀곡으로 삼은 것이 한영애처럼 자신의 음악적 연대기를 나누는 기준점이 될까? 다채롭고 풍부한 색을 담을 이번 ‘24℃’ 앨범을 통해 성숙해가는 솔로 가수로서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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