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 예능' · MBC '9시 드라마' 공식화…새로운 편성 시대가 열린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개편이 심상치 않다. 종편과 케이블 채널의 '흥행력'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파격적인 편성 변경으로 '파이 나눠 먹기' 대응에 나선 것.
먼저 지상파 최초 금토드라마를 신설해 성과를 거둔 SBS는 이번엔 '월화 밤 10시 예능'에 도전한다. SBS는 그동안 굳혀져 왔던 '평일 밤 10시 미니시리즈 편성'의 틀을 깨고, 올여름에 한해 예능을 편성한다. 이는 지상파 3사 최초다.
그간 평일 밤 10시는 드라마 프라임 타임으로 여겨지며 시청률 각축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파격 편성을 선보인 SBS는 시청자의 미디어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해 다양한 시청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10일(오늘) '밤 10시 예능'의 첫발을 내디딜 프로그램의 정체가 드러났다. 같은 날 스포츠서울은 복수의 방송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서진과 이승기가 SBS와 손잡고 신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강릉 지역에서 아이들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SBS 측은 다수의 매체에 "이서진과 이승기의 새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조율 중이다. 현재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알려진 두 사람이 예능으로 만난다는 소식에 시청자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신규 예능프로그램과 출연진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SBS가 편성 변경을 공식화한 만큼 월화 미니시리즈는 잠시간 중단하게 됐다. 신규 예능프로그램은 최근 첫 방송된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와 후속작 '닥터 탐정' 이후 방송되며, 총 16부작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에는 MBC의 '평일 9시 드라마' 소식이 전해졌다. MBC는 "그동안 밤 10시에 방송되던 월화, 수목드라마를 1시간 앞당긴 9시로 옮겨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공식화된 '밤 10시 드라마'에서 탈피,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시청권 확대, 상생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에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봄밤'부터 9시 편성에 돌입한다. 이어 월화드라마에는 MBC 최초 시즌제 드라마인 '검법남녀 시즌2'가 바톤을 이어받는다.
'봄밤'은 자신의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여자 이정인과 가슴 따뜻하고 강직한 남자 유지호가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다수의 작품에서 로맨스 케미를 선보인 한지민과 정해인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얻고 있다.
'검법남녀 시즌2'는 시즌 1에 이어 제작진과 배우진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작품은 지난 시즌 엔딩을 장식했던 '오만상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시즌과 같이 정재영이 까칠 법의학자 백범 역을 맡았고, 정유미는 열혈 신참검사 은솔, 오만상은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베테랑 검사 도지한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치킨 게임'이 돼버린 방송 생태계에서 지상파 두 곳의 새로운 선택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