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계 겹경사"…봉준호 '기생충'X마동석 '악인전', 칸 공식 초청
지난 18일 제72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집행위원회가 영화제 경쟁 부문 및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올 5월 개봉되는 한국 영화 두 편이 경쟁 부문과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며 한국 영화계에 호재를 알렸다.
◆봉준호X송강호, '기생충'으로 다섯 번째 칸行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5월 개봉 예정인 '기생충'을 통해 다섯 번째 칸행 열차를 탄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년), '옥자'(2017)로 이미 칸 감독 주간, 주목할 만한 시선, 경쟁 부문에 오른 바 있는 감독이다. 그는 2년여 만에 내놓는 영화 '기생충'으로 다섯 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얻었다.
한국 대표 배우 송강호는 '괴물'(2006 감독 주간), '밀양'(2007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 '박쥐'(2009 경쟁 부문)에 이어 10여년 만에 칸을 향한다. 또한, '기생충'에는 '끝까지 간다'(2014 감독 주간)로 칸에 입성한 이선균과 '부산행'(2016 비경쟁 부문)과 '옥자'(2017 경쟁 부문)로 대세 행보를 펼친 최우식도 출연한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여름, 다 함께 '기생충' 촬영에 몰두했던 나 자신과 배우들, 그리고 제작진 모두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지금 현재 우리 시대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영화를, 칸 영화제의 열기 속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돼 영광스럽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고액 과외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가족 희비극. 지난 8일 공개된 1차 예고편에서는 핸드폰과 와이파이도 끊긴 김기택의 집이 담겼다. 기택의 장남 기우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학력 위조를 하고, 이를 알게 된 기택 역시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며 아들의 행보를 응원하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사장네 집에 들어선 기우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에 놓이고, 이어 등장인물들의 의미심장한 표정과 행동들이 공개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강한 놈VS끈질긴 놈VS겁 없는 놈"…'악인전', 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
또 하나의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탄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악인전'도 제72회 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와 범인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정태석(김무열)이 연쇄살인마 K를 잡기 위해 손을 잡는 이야기다. 마동석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쾌감 넘치는 액션으로 통쾌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김무열과 김성규가 합류, 마동석과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를 이끈다.
최근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는 작품을 위한 배우와 감독의 노력이 담겼다.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은 "선과 악이 대결하는 평범한 상황이 아니고, 악과 악이 대결하는 아주 모순적인 상황을 상정하고 사회의 어두운 면을 통해서 씁쓸한 여운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마동석 배우는 '악인전' 영화의 시작"이라며 극의 중심이 되는 마동석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마동석과 공조를 펼치는 형사 정태석 역의 김무열은 "시각적으로 봤을 때 (마동석에게)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15kg을 찌웠다"고 고백했다. 실제 그는 정태석 역에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식단과 운동을 계속해왔다고. 여기에 또 하나의 '역대급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예고한 배우 김성규의 날렵하면서도 기습적인 액션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거친 세 남자의 타격감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담긴 '악인전'은 3분가량의 프로모 영상만으로 전 세계 마켓을 사로잡으며 104국에 선판매됐다. 오는 5월 15일 개봉.
한편, 제72회 칸국제영화제는 내달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 영화 '더 데드 돈트 다이'가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