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틸러] '열혈사제' 백지원, 수녀님의 반전 과거
백지원이 '남자친구'에 이어 '열혈사제'까지 연달아 출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 서며 다져진 실력을 브라운관에서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
백지원은 1996년 극단 연우무대에서 '떠벌이 우리 아버지 암에 걸리셨네'로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한 뒤,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졌고 2014년 개최한 '제50회 동아연극상'에서 신인연기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는다. 이처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백지원이지만, 브라운관에 진출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그는 2012년 방영한 '아내의 자격'에 출연하며 안판석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2014년 방영한 '밀회'를 통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밀회'에서 백지원이 맡은 왕정희(왕비서)는 혜원(김희애)의 친구이자 음대 동기. 그는 혜원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여러 수작을 꾸미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에 결국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완벽히 연기해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백지원은 SBS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다시 한번 안판석 감독의 작품에 출연, 유신영 변호사 역을 맡아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다.
선한 인상의 백지원이지만, 브라운관 속 그는 여러 번 악역을 소화했다. 2015년 방영한 SBS '애인있어요'에서 백지원은 최진언(지진희)의 누나이자, 도해강(김현주)의 사악한 시누이 최진리 역을 맡아 막무가내 갑질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최진리는 본인의 감정에 솔직한 성격으로 불륜을 저지르는 강설리(박한별)과 최진언에게 독설을 내뱉어 시청자들에 청량감을 안기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해온 백지원은 지난 1월 종영한 tvN '남자친구'에서는 진혁(박보검)의 엄마 주연자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진혁과 수현(송혜교)의 교제를 알고, 아들을 걱정하며 반대하는 애끓는 모정부터 아들을 향한 깊은 사랑으로 수현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보통의 엄마'를 현실적이면서도 세심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이처럼 전혀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을 더해 완성해 온 백지원은 이제 '열혈사제'를 통해 수녀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맡은 김인경 수녀는 따스하고 속정 깊어 성당 살림을 도맡아 하는 인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며 걱정이 많은 성격으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김해일(김남길) 신부를 보면서 근심하고, 잔소리한다. 백지원은 실제 주변에 있을 법한 현실적인 모습으로 수녀 역할을 소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백지원이 맡은 캐릭터는 '20년 전 세상을 들었다 놓은 한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남모를 비밀을 갖고 있는 만큼, 해당 비밀과 관련된 이야기가 풀리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백지원이 출연 중인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매주 금, 토 밤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