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안 되는 과일씨 vs. 먹어도 되는 과일씨
먹으면 안 돼요사과씨
사과씨에는 사이안 배당체의 일종인 아미그달린(amygdalin)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은 우리 몸에서 소화효소와 만나면 유독물질인 청산이 생성된다. 이 성분이 물에 녹으면 청산가리 계열의 독성을 띠기 때문에 사과씨의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사과씨에서 나오는 독성이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치려면 70kg의 성인 남성이 사과씨 200개를 한 번에 먹어야 해 사과씨 몇 개를 먹었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앵두씨·살구씨·복숭아씨
앵두씨에도 사과처럼 아미그달린(amygdalin)이 함유되어 사과씨처럼 먹으면 안 좋은 과일로 분류된다. 앵두씨는 하루 7개 이상 과잉 섭취할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살구씨와 복숭아씨에도 아미그달린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들은 앵두씨보다 함유량이 훨씬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매실씨
매실은 소화를 돕고 음식독, 혈액독, 물독 등 3가지 독을 없애 준다고 알려진 만큼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매실씨에도 아미그달린(amygdalin)이 함유되어 있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매실을 주로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절여 먹는 것은 아미그달린을 분해하기 위함이며, 매실 액기스나 매실주를 만들 때 매실 씨앗을 빼는 것도 아미그달린 때문이다.
먹어도 돼요수박씨
수박씨에는 리놀렌산(linoleic acid)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체지방의 축적을 막는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며 방광염증을 완화해 신장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수박씨는 모든 씨앗 종류 중 단백질 함유량이 가장 높은 씨앗이다.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 함유율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으며, 구충작용을 하는 쿠쿠르비타신이 풍부해 배앓이가 잦은 아이들에게도 좋다. 하지만 그냥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으므로 수박씨를 씹어 먹거나, 씻어서 말린 뒤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석류씨
석류는 과일의 2/3 정도가 씨앗으로 구성된 과일이다. 석류는 여자들에게 좋은 에스트로겐 성분이 풍부해 여성들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이러한 성분은 과즙보다 석류씨에 더 많이 들어있다. 석류씨의 에스트로겐 성분은 갱년기 증상 완화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심장병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비타민도 풍부해 피로해소와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데도 좋다. 석류씨는 생으로 씹어 먹으면 좋지만 단단한 씨앗을 먹기 힘들다면 갈아서 주스로 마셔도 좋다. 하지만 석류는 높은 산도로 인해 치아 부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자궁근종 환자라면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포도씨
포도씨에는 심혈관질환과 심장병을 예방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폴리페놀 성분과 카테킨, 타닌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폴리페놀 성분은 노화 방지뿐만 아니라 남성 호르몬을 자극해 모낭에 영향을 줘 탈모를 예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포도씨에는 엔자임 인히비터라는 성분이 있어 소화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먹으면 설사나 복통 등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참외씨
여름 과일인 참외는 설사나 복통을 유발한다고 해 씨앗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정보로, 참외씨가 붙어있는 흰색의 태좌에는 과육보다 엽산이 5배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씨앗까지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과육 색이 변했거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