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요 생물보호지역 DMZ,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37.8% 서식
국립생태원이 ‘비무장지대(이하 DMZ, De-militarized Zone)’ 일원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및 희귀 동·식물의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멸종위기 야생생물 267종의 37.8%인 10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로 밝혀진 DMZ 일원 서식생물은 101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해 곤충류 2,954종, 식물 1,926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417종, 조류 277종, 거미류 138종, 담수어류 136종, 포유류 47종, 양서·파충류 34종 등 8개 분야의 총 5,929종이다
DMZ에 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은 사향노루, 수달 등 포유류 6종, 검독수리, 노랑부리백로 등 조류 10종과 수원청개구리(양서류)와 흰수마자(담수어류)를 포함한 총 18종이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은 가는동자꽃, 가시오갈피나무 등 식물 17종, 담비, 삵 등 포유류 5종, 개리, 검은머리물떼새 등 조류 35종, 구렁이, 금개구리 등 양서·파충류 5종, 애기뿔소똥구리, 왕은점표범나비 등 육상곤충 5종, 가는돌고기, 가시고기 등 담수어류 11종, 대모잠자리, 물방개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5종 등 총 83종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6월 민통선 이북지역에 속한 연천군 일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등뿔왕거미’는 2006년 월악산에서 국내 최초로 보고된 이후 처음 발견된 희귀종이다.
DMZ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게 중요한 서식처라는 것을 밝힌 이번 조사는 DMZ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생물보호지역임을 입증한 것이기도 하다.
국립생태원은 DMZ 일원 생태계 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생물종 정보를 구축하고, 올해 중부 산악과 내년 서부 임진강하구의 권역 조사가 끝나면 2020년에 DMZ 일원의 생물 다양성 지도,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분포 지도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