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각에서 열린다. 개최 시각은 한국 표준시로 9시 30분. 북한 표준시로는 9시다. 대한민국 표준시인 ‘한국 표준시’가 북한의 표준시인 ‘평양시간’보다 30분 빠른 탓이다.
UTC는 국제사회가 사용하는 과학적 시간의 표준으로, 경도 15˚ 차이마다 표준시는 1시간씩 달라진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과 북한의 수도인 평양의 경도는 거의 비슷해, 원칙적으로는 시차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서울과 평양은 30분의 시차를 갖고 있다. 한국 표준시는 협정세계시(UTC)보다 9시간 빠른 동경 135도가 기준(UTC+09:00)이지만, 평양시간은 동경 127도 30분(UTC+08:30)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1908년 4월 1일 대한제국이 표준시를 처음 적용할 때는 한반도의 중앙을 지나는 동경 127도 30분(UTC+08:30)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2년 조선총독부가 일본 표준시인 동경 135도(UTC+09:00)에 맞춰 표준시를 변경했다. 이후 이승만 정부가 1953년 표준시를 동경 127도 30분(UTC+08:30) 기준으로 되돌렸지만, 1961년 박정희 정부가 다시 동경 135도(UTC+09:00) 기준으로 변경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북한도 오랫동안 동경 135도(UTC+09:00) 기준의 표준시를 사용해왔지만, 지난 2015년 8월 15일부터 일제식민지 통치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이유로 동경 127도 30분(UTC+08:30) 기준으로 표준시를 조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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