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편: 유럽 여행을 꿈꾸게 하는 추억의 영화] ‘글루미 선데이’ ‘뮤직박스’
자유를 갈망하는 몸짓으로 이루어낸 아름다운 헝가리
노래 한 곡 때문에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했다고? ‘글루미 선데이(1999, Gloomy Sunday)’는 1936년 4월 30일 프랑스 파리의 한 콘서트 홀에서 ‘글루미 선데이’라는 곡을 연주하던 단원들이 자살하는 엽기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시작된다.
실제로도 저주 받은 곡이라 불리는 이 곡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기도 하였고, 그래서 이 곡에 얽힌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현재의 헝가리와 과거의 헝가리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영화 처음과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부다페스트의 모습은 언제 봐도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명장면이다.
부다페스트는 오래된 기품 있는 건축물과 잘 다듬어진 녹지를 갖춘 ‘부다’ 지역과 도시적인 모습과 쇼핑거리로 이루어진 ‘페스트’ 지역으로 이루어져있어서 만들어진 이름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는 이런 두 가지 풍경이 도나우강과 함께 자연스럽게 조화되어있다.
또한 도나우 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로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뮤직박스(1990, Music Box)’가 있다. 이 영화는 아버지와 딸의 갈등과 용서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의 주무대는 이들이 이민 온 미국땅이나, 회상 장면에서는 고풍스러운 부다페스트의 도나우 강과 아름다운 철제다리를 만날 수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