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편: 유럽 여행을 꿈꾸게 하는 추억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시티 오브 엔젤’ ‘황태자의 첫사랑’
성실하고 바름을 추구하는 독일
금빛 찬란한 승리의 여신상이 베를린을 굽어보는 전승기념탑(Siegess ule)은 6차선 로터리 한 가운데 솟아있다. 이 여신상 위에 앉아서 베를린을 살펴보는 천사. ‘베를린 천사의 시(1987, Himmel uber Berlin, Der)’는 잡초가 우거진 포츠담 광장의 공터에서 천막을 치고 닭털 날개옷을 입은 채 공중그네를 타던 서커스 공중 곡예사 마리온을 바라보다 사랑에 빠지는 천사 다미엘이 등장하는 영화다.
사랑 때문에 인간이 된 다미엘이 처음 거니는 곳은 포츠담 광장을 가로지르며 베를린 동서를 나누던 장벽 근처로 광장근처의 베를린 장벽은 통일 이후 철거되어 이제 두어개 흔적만 남아 있다. 영화 속에서 나오던 기차역과 다리 등 많은 장소가 사라지고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와서 포츠담 광장이나 베를린 장벽 외의 장소들은 다시 보기 어려운 장소다.이 영화의 현대판은 맥라이언과 니콜라스 케이지에 의해 리메이크된 ‘시티 오브 엔젤(1998, City Of Angel)’이다.
그리고 ‘독일’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황태자와 가난한 여인의 사랑이야기 ‘황태자의 첫사랑(1954, The Student Prince)’가 있다.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에 유학 온 황태자와 학사주점에서 일하는 소녀 케티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영화 속 장소는 선술집. 이 선술집은 하이델베르크 시내 중심에서 네카 강쪽으로 카알 테오도르 다리를 건너서 나오는 광장근처에 위치한 붉은 황소(ROTER OCHEN)라 불리는 선술집이다. 바로 소녀와 황태자가 만났던 이곳에서 독일 맥주를 마시며 마리오 란자의 'Drink! Drink! Drink!'를 부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