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편: 유럽 여행을 꿈꾸게 하는 추억의 영화] ‘로마의 휴일’ ‘로미오와 줄리엣’ '태양은 가득히' ‘글래디에이터’ ‘시네마 천국’

지중해에 감싸인 정열과 감상을 만끽할 수 있는 이탈리아

이탈리아 하면, 로마의 웅장함이 먼저 그려진다. 그리고 바로 이 영화가 떠오른다. '로마의 휴일(1953, Roman Holiday)'.

‘로마의 휴일’은 그 유명한 오드리 햅번 신드롬을 낳게 한 명작이다.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스페인 계단을 산책하는 아름다운 오드리 햅번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며, 로마의 유명한 건축물을 한꺼번에 다 볼 수 있는 백과사전 같은 영화다. 흑백이라는 영화의 단점이 무색한 영화다. 

바다를 보고 싶다면, 나폴리 앞바다의 이스키아 섬을 중심으로 지중해와 나폴리 근교의 풍경을 아름답고 리얼하게 포착한 ‘태양은 가득히(1960, Plein Soleil)’를 추천한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학과 예술의 도시 베로나. 바로 이곳이 젊은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 Romeo and Juliet)’의 이야기가 탄생한 곳이다. 

베로나에 가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정열적인 키스를 하던 발코니와 줄리엣의 동상도 만날 수 있다. 줄리엣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로 이곳을 찾는 젊은 연인들은 항상 줄리엣의 가슴을 쓰다듬고 가서 지금은 가슴 부분만 많이 닳아있다. 또한 6월에는 줄리엣의 생일잔치가 벌어지며, 오페라 축제와 함께 ‘줄리엣 선발대회’가 열리는데, 모든 나라의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조금 더 웅장한 로마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는 ‘글래디에이터(2000, Gladiator)’이다. 2년에 걸쳐 제작된 이 영화는 과거의 웅장한 콜로세움과 황제의 궁전, 공화당, 시장 등을 영화 속에서 제대로 재현해 냈다. 영화 속에서 보고서 실제로 가서 보면 웅장함의 정도에 조금 실망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영화를 좋아하는, 아니 영화를 본다고 하는 누군가는 한번은 봤을 영화 '시네마 천국(1988, Cinema Paradiso)'.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시칠리아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시네마 천국이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낙으로 삼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시네마 천국(1988, Cinema Paradiso)’은 이탈리아에 대한 인상을 잔잔한 감동으로 마무리 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