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영화, 키스신… '한국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작품들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는 1919년에 제작된 '의리적 구토'이다. 의리적 구토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도산이 감독이자 주연으로써 열연한 작품으로, 당시 단성사의 사장이었던 박승필이 제작해 1919년 10월 27일 단성사에서 개봉했다. 당시 국내에는 관련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촬영과 편집은 일본인에 의해 제작됐는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924년에 조선인 자본에 조선인 스태프만으로 제작된 '장화홍련'을 최초의 영화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1962년 영화의 날 제정위원회에서는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를 한국영화 제1호로 지정했다.
한국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1935년)
우리나라 최초의 발성영화는 1935년 이명우 감독의 '춘향전'이다. 이전에는 소리가 없는 무성영화로 변사의 목소리를 빌어 영화를 즐겼었는데, 이때부터는 주인공의 목소리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한국 최초의 영화감독
'김도산'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감독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인 '의리적 구토' 감독 '김도산'이다. 고종 28년인 1891년에 태어났으며 본명은 김진학으로, 충무로에서 태어나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배우다. 신극좌(新劇座)를 조직해 활동하던 중, 극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한국 최초의 키스신
'운명의 손'(1954년)
보수적인 우리나라 문화에서 최초로 키스신을 선보인 영화는 1954년 한형모가 제작, 연출한 '운명의 손'이다. 키스신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데 약 5초 동안 이어졌으며, 지금과는 달리 입술을 맞대는 정도였다. 하지만 여자주인공인 윤인자는 당시 30세의 유부녀였는데 남편이 영화사를 상대로 고소를 하면서 이슈가 됐다. 이후 고소 건은 흐지부지됐고 영화는 흥행에 참패했다.
한국 최초의 국제영화제 출품작
'시집가는 날'(1956년)
대한민국 최초로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은 1956년 이병일 감독의 '시집가는 날'로, 제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됐다. 이 작품은 오영진의 희곡인 '맹진사댁 경사'를 각색해 만든 작품으로, 당시 영화 후진국이었던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 출품하게 되는 쾌거를 이룬 작품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수상에 실패했지만, 1957년에 열린 제4회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희극상을 수상했다.
한국 최초의 국제영화제 수상작
'마부'(1961년)
대한민국 최초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은 1961년 제1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특별상을 수상한 강대진 감독의 '마부'이다. 마부는 강대진 감독이 20대 중반에 찍은 작품으로 서민의 애환과 1960대의 시대상을 잘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한국 최초의 국제영화제 출품작인 '시집가는 날'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김승호가 '마부'에서도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