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등 대도시는 화려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숙소, 쇼핑, 교통 등 여행을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여행을 오곤 한다. 반면 자연 속에서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며 느리게 살아가는 삶을 체험하려는 여행객도 제법 많다. 이런 여행객들은 전통문화를 체험하거나 전통 가옥에서 자는 등 한적한 여행을 즐긴다.

이미 많은 정보가 있는 대도시에 비해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명소에 대한 정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전라남도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명소 세 곳이다.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자랑하는 창평 삼지내마을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담양의 창평 삼지내마을이다. 전남 담양은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는데, 이 슬로시티의 중심지가 바로 삼지내마을이다. 이곳에는 마을의 500년 된 돌담과 돌담을 따라 흐르는 조그만 개울, 약 20여 채의 한옥을 만날 수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가 마을의 천천히 흐르는 속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마을은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약 한 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따라서 천천히 걸으며 옛집과 돌담길이 만들어낸 포근한 풍경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마을 내부에는 민속자료, 등록문화재 등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먹거리, 전통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돌담길을 따라 마을의 풍경을 천천히 만끽하기 좋다

삼지내마을을 또 다르게 즐길 방법은 바로 한옥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이다. 삼지내마을에는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하룻밤을 묵으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한옥 민박이 여럿 있다. 숙박할 수 있는 한옥은 총 7곳으로 한옥 처마 아래에 앉아 이색적인 밤 풍경을 즐겨보자.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나주의 '나주읍성권'이다. 나주는 약 600년 전 전라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이러한 나주의 규모를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나주 읍성권이다. 옛 '읍성' 안에 있는 이 권역은 한국 전통문화재들이 가까이 모여 있어 둘러보기 쉽다.



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나주 금성관의 전경

읍성권 안에서도 꼭 방문해봐야 할 곳은 바로 금성관과 나주목관아다. 금성관은 외국 사신이나 정부 고관이 방문했을 때 연회를 열었던 객사다. 금성관 일대는 각종 연회를 열기 위한 터가 넓게 지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규모는 한국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객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곳은 그 크기와 한적한 풍경을 볼 수 있어 나주시민들의 쉼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나주목관아는 한국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진 장소로, 이곳은 쉽게 말하면 나주 최고 관리의 집이었던 곳이다. 현재 이곳은 전통문화 체험 공간으로 재단장 돼 전통놀이와 한옥 체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옛 관리가 사용하던 의상과 모자, 신발 등을 무료로 입어볼 수 있어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나주시민들의 쉼터로 사용되는 금성관(사진 위)와 전통문화 체험 공간인 나주목관아(아래)

마지막 명소는 바로 순천의 낙안읍성마을이다. 낙안읍성은 한국의 읍성 가운데 가장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성안에는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이 집 안에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다.

한국의 읍성 가운데 가장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순천 낙안읍성

낙안읍성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성안 옛 도시의 형태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을의 모습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성곽 위에 올라야 한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집의 구조를 자세히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의 초가집은 돌담이나 토담에 둘러싸여 마당과 텃밭 등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낙안읍성에서는 성곽을 따라 걸으며 풍경을 구경하거나 다양한 체험장에서 전통체험을 할 수 있다.

낙안읍성의 풍경 이외에도 한지, 염색, 전통음식, 전통악기 체험장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마을 곳곳에 조성된 인형들도 만날 수 있는데, 칼을 차고 곤장을 맞는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낙안읍성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더욱 즐기고 싶다면 민박이 가능한 초가집에서 하룻밤 묵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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