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대나무 솜대'서 꽃 활짝, 신비의 꽃이라 불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용강리의 대나무 솜대가 10년 만에 꽃을 피웠다고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19일 발표했다. 솜대가 꽃을 피운 것은 2007년 경북 칠곡에서 관찰된 이후 처음이다. 용강리 솜대 숲의 넓이는 0.1ha 정도로, 직경 3～4cm 높이 7～8m 내외 대나무에서 꽃이 피었다.

우리나라에는 5속 18종의 대나무 종이 분포하지만, 꽃을 보는 것이 어려워 대나무 꽃은 ‘신비의 꽃’이라고 불린다. 대나무 꽃이 매년 피지 않는 이유는 씨앗이 아닌 땅속에서 자라는 줄기로 번식이 이루어져 개화 생리에 관여하는 기관이 자연스럽게 퇴화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대나무가 개화한 사례는 1937년 경남 하동 왕대림, 2007년 경북 칠곡 솜대림, 2008년 경남 거제 칠전도의 맹종죽림, 2012년 경남 김해 용두산에 자생하는 이대 등이다.

꽃이 핀 대나무는 뿌리가 완전히 죽지만 이후 숨은 눈이 자라면서 재생하며, 꽃이 피기 전과 같은 상태로 대나무 숲이 회복되는데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대나무의 개화와 관련해 60년∼120년 만에 꽃이 핀다는 주기설과 특정한 영양분이 소진되어 꽃이 핀다는 영양설 등 여러 학설이 있다. 일각에서는 대나무의 꽃이 그 특성과 발생이 매우 신비롭고 희귀하여서 예부터 국가에 좋은 일이 발생할 징조라고 하여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