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빨강, 파랑… 여권 색깔에 담긴 비밀
녹색 여권을 사용하는 나라들
이슬람 국가
이슬람 문화권에 속해 있는 국가들의 여권 표지색은 대부분 녹색이다. 녹색은 자연과 삶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이 녹색 계열의 표지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이슬람 국가가 녹색 표지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 예멘은 파란색 표지를 사용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국가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국가들간의 협력을 강조하고 공동협력체임을 강화하기 위해 1975년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를 결성했다. 이에 속한 국가들은 녹색 계열의 여권 표지를 사용하는데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니제르, 아이보리 코스트 등이 이에 속한다.
붉은색 여권을 사용하는 나라들
공산주의 국가
붉은색 여권은 현재 혹은 과거에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체제의 국가들이 주로 사용한다. 슬로베니아를 비롯해 중국, 폴란드, 루마니아, 세르비아, 러시아 등의 국가가 현재 붉은색 여권을 사용하고 있다.
유럽연합 국가
크로아티아를 제외한 프랑스, 영국, 독일, 벨기에, 스웨덴, 아일랜드 등의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공통적으로 붉은색 여권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브렉시트로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 했는데, 이에 따라 여권의 색이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기색 반영 국가
나라의 상징에 따라 여권의 색이 결정되기도 한다. 2003년 스위스는 국기에 사용된 빨간색을 여권의 표지색으로 변경했고, 일본 역시 국기에 사용된 붉은색을 여권 표지색으로 사용 중이다. 두 국가 모두 공산주의 국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붉은색 여권이다.
EU가입에 관심있는 국가
유럽연합 국가들이 주로 붉은색 표지를 사용함으로써 EU 가입이나 선진국에 대한 동경을 이유로 여권 표지 색을 붉은색으로 정한 나라도 있다.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터키는 EU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들로 예전에는 녹색 등이었으나, 유럽 국가들의 여권색에 맞춰 붉은색으로 변경했다.
안데스 산맥 인근 지역
안데스 산맥 인근 고산지대 나라들인 에콰도르,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은 해당 국가들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여권 표지를 붉은색으로 통일했다.
파란색 여권을 사용하는 나라들
중남미·카리브해 지역
중남미 지역과 카리브해 지역 나라들은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l)를 결성해 관세 동맹을 맺고 있다. 이에 속하는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파란색 여권을 사용하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이에 속한다.
미국
현재 미국의 여권은 파란색이지만, 과거 미국의 여권은 초록색이었다. 1976년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 색깔에 맞춰 파란색으로 변경했다.
검은색 여권을 사용하는 나라들
아프리카 국가
검은 대륙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검은색 여권을 사용한다. 이에 속하는 나라는 앙골라, 콩고, 코모로, 라이베리아, 말라위 등이 있다.
뉴질랜드
뉴질랜드 여권 표지는 검은색이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색이 검은색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럭비팀 '올블랙' 외에도 대부분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은 검은색이며, 2015년 국기 변경 공모전에서도 검은색이 사용된 안이 나왔을 만큼 나라를 대표하는 색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과 북한 여권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이슬람 국가도, 서아프리카 국가도 아니지만 녹색을 여권 표지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실용적이며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색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일반 여권이 녹색이며, 국가의 공적인 일로 해외에 갈 때 발급되는 관용여권은 붉은색, 외교관들이 사용하는 외교관여권은 파란색이다.
북한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지만 붉은색 여권을 사용하지 않고 파란색 여권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