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15초5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의 경쟁자였던 장린(중국)이 세운 2009년 일본 오픈대회 아시아 기록(14분22초47)과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이탈리아)가 2014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 세운 대회 기록(14분16초10)을 모두 제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박태환이 달성한 이번 대회 3관왕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2016년은 박태환에게 시련과 고통의 연속인 한 해였기 때문이다.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지난 3월까지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았고, 대한체육회의 이중징계로 인해 리우올림픽에 출정이 쉽지 않았다.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면서 출정한 리우올림픽에서는 200m·400m·100m에서 모두 예선 탈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악몽같았던 리우올림픽 이후 지난 10월 전국 체전 200m, 400m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했다. 이어 지난 11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100m, 200m, 400m, 1500m까지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200m, 400m,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많은 사건사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다시 '마린보이' 박태환으로 자리 잡음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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