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전설] 꽃지 할미 할아비 바위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은 서해의 3대 낙조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4km에 이르는 고운 백사장 한쪽에 서 있는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석양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한쪽은 홀쭉하고 또 다른 쪽은 펑퍼짐한 모양의 이 할미 할아비 바위에는 통일신라 때부터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승언이란 장군과 그 부인에 대한 슬픈 사랑의 전설이다.
829년, 장보고가 청해진을 기점으로 주둔해 있을 때 안면도의 기지사령관은 승언이라는 장군이었다. 승언 장군은 미도라는 이름의 아내가 있었는데, 이들 부부는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살기 어려울 만큼 금실이 좋았다.
어느 날, 장보고의 명령에 따라 급히 원정을 가게 된 승언 장군은 사랑하는 부인에게 곧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고, 부인은 날마다 바닷가의 젓개산에 올라 남편을 기다렸다. 하지만 승언 장군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은 기다림에 지쳐 산에서 죽고 말았다고 한다.
이후 미도가 바라보고 앉아있던 산이 바위로 변했는데, 이 바위가 바로 할미바위다. 할미바위 옆에는 신기하게도 또 다른 바위가 생겨났고, 사람들은 이 두 바위를 가리켜 ‘할미 할아비 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