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이 많이 찾는 싱가포르 새우 국수 맛집 ‘블랑코 코트 프론 미’
맛의 천국 싱가포르에서 먹어야 할 음식이 많지만, 그중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프론미(Prawn Mee)’를 빼놓을 수 없다. 프론미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먹는 새우 국수로 돼지 뼈와 새우를 우려낸 국물에 국수를 말아낸다.
싱가포르의 많은 프론 미 맛 집 중 하지레인 끝쪽에 있는 ‘블랑코 코트 프론 미’를 찾았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곳은 이미 관광객들 사이에도 유명하다.
1928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 가게 안은 인테리어라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 에어컨이 없어 후덥지근한 커다란 홀 안에는 테이블만 다닥다닥 붙어있을 뿐이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임에도 사람이 꽤 많아 맛집임을 증명하고 있다.
자리를 잡고 국수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섰다. 새우 국수만 있는 줄 알았더니 돼지갈비와 돼지꼬리 국수도 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가장 유명한 ‘점보 프론 누들’ 두 개와 새우, 돼지갈비, 돼지꼬리를 모두 섞은 것을 하나 주문했다. ‘점보 프론 누들’은 작은 사이즈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큰 사이즈만 주문 가능하다고 해 입맛에 맞길 바라며 그냥 시킨 참이다.
국수는 노란 계란 국수와 하얀 국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국수는 두 가지를 혼합할 수 있으며, 추가 금액을 내면 숙주 추가도 가능하다. 커피, 라임 주스, 차 등의 음료수는 별도로 마련된 곳에서 따로 구매할 수 있다.
차를 마시며 기다리기를 십 여분. 드디어 국수가 나왔다. 옆 테이블 현지인들이 먹는 작은 사이즈의 그릇보다 두 배는 더 큰 그릇에 담긴 국수 위에는 큼지막한 새우가 푸짐하게 올라있다. 양이 너무 많은 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큰 사이즈나 작은 사이즈나 국수의 양은 별반 차이가 없고 고명으로 올라간 새우만 다른 듯했다.
한 입 떠먹어보니 칼칼하고 시원한 새우 국물이 입맛을 확 살린다. 돼지꼬리와 갈비가 들어있는 쪽은 새우만 있는 국수에 비해 좀 느끼하지만, 일본 라멘처럼 깊은 구수함이 살아있다.
새우와 고기는 함께 나온 매콤한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너무 큰게 아니냐며 먹기 시작한 국수는 어느덧 게눈 감추듯 사라져버렸다.
블랑코 코트 프론 미는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하며, 화요일은 휴무다.
※ Blanco Court Prawn Mee 243 Beach Road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