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1970년대까지는 서울 서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진=위키백과 서대문형무소. 1970년대까지는 서울 서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진=위키백과

‘골로 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죽음을 나타내거나, 죽음에 맞먹을 정도의 위험을 경고할 때 흔히 사용된다. 그러고 보면 참 궁금하다. 도대체 ‘골’이 뭐길래 ‘골로 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 것일까?
‘골로 간다’의 ‘골’은 ‘고태골’을 뜻한다. 고태골은 지금의 은평구 신사동으로, 조선 시대에는 처형장이 있던 곳이다. 죄수들을 처형하는 곳이다 보니 ‘고태골에 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는데, 이 말이 줄어 ‘골로 간다’는 말이 생겼고 지금까지 죽음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한양의 서쪽에 있었던 고태골에는 처형장 외에도 공동묘지가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동양 전통사상에서 서쪽이 죽음과 연결된 방위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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