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고대부터 즐겨 먹어온 과일 사과는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지만, 인류의 역사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가 그렇고, 약소국의 독립운동에 불을 지핀 빌헬름 텔의 사과가 그렇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보편화시킨 애플의 사과 역시 인류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사과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 외에 인류의 운명을 바꾼 사과는 무엇이 있을까? 신화와 역사 속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사과 이야기를 소개한다.

성서 속 선악과 ‘아담의 사과’
성서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선악과는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에게 에덴동산의 나무 열매 중 먹지 말라고 금한 유일한 열매다. 하지만 이브는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지혜로워질 것”이라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고, 아담에게도 선악과를 먹게 했다. 결국,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는 천상의 낙원인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생로병사를 겪는 존재가 되었으며, 아담은 평생 노동의 짐을, 이브는 출산의 고통을 받게 되었다.
선악과는 흔히 사과라 여겨지는데, 이는 2세기경 히브리어 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할 때 선악과를 사과라고 한 것이 보편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악과가 어떤 과일인지에 대한 의견은 아직도 분분하며, 사과가 아닌 무화과나 살구, 바나나였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남자의 목젖을 ‘아담의 사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아담이 선악과인 사과를 먹을 때 한 조각이 목에 걸려 목 한가운데가 부풀어 오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로부터 발생한 명칭이다.

파리스의 ‘황금 사과’
그리스신화에 의하면 트로이 전쟁은 사과 때문에 일어났다. 바로 트로이 왕자 파리스의 황금 사과가 그것이다.
어느 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새겨진 황금 사과가 나타났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믿고 있었던 제우스의 아내 헤라,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 지혜와 싸움의 여신 아테네는 서로 황금 사과가 제 것이라며 다퉜고, 이를 본 제우스는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에게 사과의 주인을 판정하게 했다.
이에 헤라는 강력한 왕권을, 비너스는 아름다운 여성을, 아테나는 명예로운 승리를 주겠다며 파리스를 회유했고, 파리스는 비너스를 황금 사과의 주인으로 선택했다.
비너스는 파리스에게 그리스 제일의 미녀였던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를 소개해줬고, 파리스가 헬레네와 함께 트로이로 도망치는 바람에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트로이 전쟁에서 파리스의 고국인 트로이는 결국 그리스에 패하게 되는데, 그것은 파리스의 선택을 받지 못한 헤라와 아테나가 그리스군을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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