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놀고 싶어 좀이 쑤신다’, ‘집에만 있으려니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다’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좀이 쑤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좀이 쑤시다’의 좀은 의류나 종이 등을 갉아먹는 해충이다. ‘좀이 쑤시다’는 좀이라는 벌레가 몸을 쑤셔대는 바람에 가려워 가만히 못 있겠다는 말로, 마음이 들뜨거나 가만히 있지 못한 상태를 나타내는 관용적인 표현이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좀이 쑤시다’에 해당하는 말이 우리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못 할 때 몸이 간지러워지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지 세계의 여러 언어에서 ‘좀이 쑤신다’에 해당하는 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어로 ‘좀이 쑤시다’는 ‘むずむずする(무즈무즈스루)’라는 관용구를 사용한다. むずむず는 어떤 일을 하고 싶어 근질근질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중국어로는 가렵다’, ‘~하고 싶어 못 견디다’, ‘좀이 쑤시다’, ‘근질근질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痒痒(yǎngyang, 양양)이라는 표현이 있다.
영어에는 짜증 난, 못 견디는, 간지러움 등을 뜻하는 단어를 이용한 ‘be impatient (to do)’, ‘be itching’ 등의 관용구가 ‘좀이 쑤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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