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르던 그 노래가 아니네?” 시대 따라 바뀌는 동요의 변화
“사람들은 왼쪽 길, 차나 짐은 오른 길”로 시작하는 동요 ‘네거리 놀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노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요즘 이 동요는 거의 불리지 않는다. 2009년 5월 국토해양부가 보행자 통행 정책을 좌측에서 우측으로 변경하면서, 노랫말이 현 상황에 맞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네거리 놀이’ 외에도 요즘 동요 중에는 우리가 어릴 적 불렀던 것과는 노랫말이 달라진 것들이 많다. 대부분이 작자 미상의 구전으로 전해지는 동요는 예로부터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자연스레 노랫말이 바뀌어 왔다. 하지만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을 아이들이 알기 쉬운 말로 바꾼다든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의미가 바뀌었다는 이유에서 의도적으로 가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전래동요 ‘고추 먹고 맴맴‘의 원래 가사는 ‘고추 먹고 맴맴, 담배 먹고 맴맴’이었다. 하지만 담배의 유해성이 많이 알려지며 규제가 강화된 요즘은 노랫말 속의 ‘담배’를 비슷한 발음의 ‘달래’로 고쳐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어린 송아지’의 노랫말도 변했다. ‘부뚜막’을 요즘 아이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많은 동요집이 “어린 송아지가 부뚜막에 앉아 울고 있어요”를 “어린 송아지가 큰 솥 위에 앉아 울고 있어요”로 바꿔 수록하고 있다.
‘곰 세 마리’는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부분을 뚱뚱하다는 말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는 이유로 “아빠 곰은 튼튼해, 엄마 곰은 날씬해”로 바꿔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