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도는 방어진항 정면에 있는 구멍이 송송 뚫린 바위섬이다.

슬도로 향하려면 방어진항을 찾으면 된다. 방어진항은 울산역에서 5002번 급행버스를 타고 약 1시간 30분을 달리면 도착한다. 버스를 이용해 울산을 찾았다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8번과 124번, 133번 등이 방어진항으로 향하니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방어진항에 닿으면 바다 특유의 짠 내음이 방문객을 반긴다. 정면으로는 어선들이 줄지어 정박한 항구가, 뒤로는 높이 솟은 건물들이 묘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항구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작은 섬이 방파제로 연결돼 'ㄱ'자를 만들고 있다.
방파제 끝에는 목적지인 '슬도'가 있다. 슬도는 물이 맑고 다양한 어종이 살고 있어 낚시꾼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 주말이면 방파제 위쪽은 수많은 낚시꾼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월척을 기다리고 있다.

슬도는 방파제로 연결돼 걸어서 오갈 수 있으며(왼쪽) 주말이면 낚시를 즐기러 온 사람들(오른쪽 아래)로 가득해진다.

방파제 중간에는 거대한 고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조형물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조형물은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 그림을 닮았다. 실제로 암각화의 '새끼 업은 고래'를 모티브로 제작된 이 조형물은 슬도를 찾는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고자 만들어졌다고 한다.
조형물 뒤로는 하얀 바탕에 파란 고래가 그려진 등대가 자리 잡고 있다. 등대 앞에서는 많은 사람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사진으로 남긴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이곳은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메이퀸의 촬영지로도 등장했다.
등대에 올라서면 주변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길게 펼쳐진 방파제와 방어진항은 물론, 건너편의 산업단지와 대왕암공원까지 이어지는 풍경은 파도 소리와 어우러져 사진만으로는 느끼지 못할 감동을 준다.

방어진항 성끝마을에는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슬도에서 만끽하는 풍경을 뒤로한 채 다시 방어진항으로 돌아왔다면 주변 마을길을 걸어보자. 방어진항 바로 뒤편에 있는 '성끝마을'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낮은 돌담과 들꽃, 벽화가 가득한 골목은 '향수바람길'이라고도 불린다.
마을은 아담한 규모로 30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또한 곳곳에 식당과 카페가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우고 쉬었다 갈 수 있다.

슬도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30분쯤 걸으면 대왕암공원으로 갈 수 있다.

벽화골목은 대왕암으로 향하는 트레킹 코스로도 연결돼 있다. 대왕암둘레길이라 적힌 표지판을 따라가면 2.4km에 이르는 해안산책로가 나타난다. 경치를 감상하며 30분쯤 걷다 보면 해송 숲과 몽돌해변을 지나 대왕암공원에 도착한다.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이 경주 앞바다에 묻힌 후 왕비 또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대왕암은 육지의 바위와 철교로 연결돼 오갈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동해의 전경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공원은 약 5m 높이의 고래 턱뼈와 울기등대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니 여유롭게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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