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에서 검색해 보니 2015년 상반기에 출간된 글쓰기 책이 30여 종이 넘는다. 어떤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그야말로 글쓰기 열풍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쓰는가?”
“써야 하니까......”
 
“쓰고 싶어서......”
 
'써야 하니까' 쓰는 사람에게는 글쓰기 고수들이 전하는 글쓰기 비법 책이 유익하다. '쓰고 싶어서' 쓰는 사람이라면 인생과 글쓰기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책이 도움이 된다.
 
한국어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서 ‘쓰다’의 의미 빈도를 살펴보면, ‘글씨를/일기를/답장을 쓰다’의 용법이 55.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글자를 적거나 글을 짓는다는 의미의 ‘쓰다’가 가장 많다.
 
다음으로 ‘돈을/도구를 쓰다’(39.4%), ‘우산을/안경을 쓰다’(4.8%)가 뒤를 잇는다. ‘어떤 것을 사용하거나 이용하다’는 뜻으로, ‘물건, 돈, 사람, 신경, 언어, 힘, 마음, 인심......’을 모두 쓴다고 말할 수 있다.
 
빈도는 매우 낮지만 시체를 묻고 무덤을 만드는 것을 일컬어 ‘묘를 쓰다’라고 한다.
이렇게 ‘쓰다’는 동사로서 ‘~을 쓰다’의 꼴로 실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약이 쓰다’라고 할 때 ‘쓰다’는 맛을 나타내는 형용사이다. 빈도는 동음이의어 ‘쓰다’의 0.8%에 불과하다. 사전을 검색해 보니 ‘(음식이) 소태나 쓸개의 맛과 같다’고 뜻풀이가 되어 있다. 솔직히 소태나 쓸개의 맛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잘 와닿지 않는다.
 
당신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경험하는 ‘쓰다’는 과연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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