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는 원래 초록색? 우리나라 재래종 참외
수박과 함께 대표적인 여름 과일로 손꼽히는 참외는 오래전부터 재배해 온 전통 열매채소다. 국내에는 다양한 품종의 참외가 재배되고 있는데 참외 하면 으레 떠올리는 샛노란 껍질의 참외는 1960년대 이후 재배되기 시작한 개량종으로, 1950년대까지 주로 재배되었던 재래종 참외는 지금의 참외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래종 참외는 ‘개구리참외’다. 연녹색의 울퉁불퉁한 몸통에 짙은 녹색의 얼룩무늬가 개구리를 똑 닮은 이 참외는 살이 두텁고 단맛이 풍부하고 향기가 좋은 편이다. 개구리참외는 충남 성환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었다.
또 다른 재래종 참외인 ‘열골참외’는 서울 오류동을 중심으로 서울근교에서 많이 재배되어 서울참외라고 불렸다. 담황록색의 껍질에 열 개의 짙은 녹색의 골이 있어 ‘열골참외’라는 이름을 얻은 이 참외의 과육은 하얀색인 요즘 참외와는 달리 담녹색이다. 열골참외는 과실이 크고 수량은 많았으나 맛이 별로 없어 외면받게 되었다.
경기지방에서는 ‘감참외’라는 재래종 참외가 많이 재배되었다. 이 참외가 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과육 색이 감빛이기 때문이다. 감참외는 짙은 녹색 껍질에 엶은 골을 갖고 있으며, 맛이 좋고 병충해 및 저장성이 강해 상품성이 높은 편이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 참외는 80년대 중반 개발된 ‘금싸라기은천참외’로 당도가 높고 육질이 아삭하다. 금싸라기은천참외는 저장성이 좋고 상품성이 높아 최근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