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나만의 금연 이유 만들기...‘끊다’의 의미는?”
“먼저 끊어.”
“응. 끊을게.”
전화 대화다. ‘1인 1휴대폰’ 시대인 지금, 언제 어디서든 전화를 걸거나 끊는 일이 가능해졌다. ‘끊다’라는 말도 그만큼 자주 쓰인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서 ‘끊다’의 의미 빈도를 살펴보면 ‘전화를 끊다’라는 용법이 44.3%로 가장 자주 높다. 그 다음은 ‘실을 끊다’(16.5%), ‘담배를/술을 끊다’(7.8%), ‘연락을/인연을 끊다’(7%) 순이다.
‘끊다’는 ‘자르다’, ‘(지속되던 것을) 그만하다’의 의미 이외에도 ‘차표를 끊다’와 같이 표를 사거나 발행한다는 뜻도 지닌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끊다’가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일이 있다.
“(나) 다음 달 학원 끊었어(등록했어).”
“바빠서 다니던 학원을 이제 끊을(그만둘) 거야.”
대화의 앞뒤 내용을 잘 살펴야 ‘끊다’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예다.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금연을 성공할 때마다 만 원을 적립하는 금연적금도 나왔다.
익숙해진 습관을 단숨에 바꾸고 행동을 끊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속는 셈치고 한번 빠져보면 어떨까? 자신만의 금연 이유를 만들어 보라는 구체적인 유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