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파이(폴 페이그 감독)’는 지금까지의 스파이 영화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한꺼번에 뒤엎는 빵빵 터지는 코믹 액션물이다.
지금까지 볼 수 없는 새로운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영화는 제임스 본드와 같이 민첩함을 자랑하며 일당백의 실력을 뽐내던 파인(주 드로 분)이 재채기 때문에 죽여서는 안 되는 적을 죽이게 된 장면을 시작으로 자막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끊이지 않는 웃음을 선사한다.

포드 역의 제이슨 스타뎀

뭐니뭐니해도 영화의 백미는 반전 넘치는 캐릭터다. 영화 ‘분노의 질주’의 악당 역으로 최고의 액션을 선사했던 제이슨 스타뎀(포드 역)은 지금까지의 캐릭터와는 달리 말만 많은 허당 스파이로 완벽 변신했고, 주드 로(파인 역)는 섹시하지만 왠지 백치미가 넘치는 스파이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멜리사 맥카시(수잔 쿠퍼 역)와 주드 로(파인 역)

이 밖에 코믹과 액션을 넘나들며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인 멜리사 맥카시(수잔 쿠퍼 역)와 시도 때도 없이 여성들을 유혹하는 이탈리아 스파이 피터 세라피노윅(알도 역)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스파이를 보여준 멜리사 맥카시(수잔 쿠퍼 역)

‘스파이’가 보여주는 코미디는 지금껏 미국식 코미디를 표방했던 영화들이 보여줬던 억지웃음과는 차원이 다르다. 영화의 대사 반 이상이 비속어와 말장난으로 넘쳐나지만, 케이블 SNL 작가팀이 참여한 번역 덕분인지 거슬리는 부분 없이 매끄럽게 넘어간다.
B급 유머와 A급 액션으로 정말 제대로 웃긴 ‘스파이’.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주는 이 정도 영화라면 명작이라 불러도 손색없지 않을까? 웃음이 부족했던 당신이라면 절대 놓치지 않기를 추천하고 싶은 영화 '스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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